항목 ID | GC00700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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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ttabi |
영어의미역 | weeder |
이칭/별칭 | 때비,다비,떼비,보섭,담비,쌍깔레,쌍벤줄레,가름따비 |
분야 | 생활·민속/민속,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땅을 개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농기구.
[개설]
따비는 땅을 개간할 때나, 자갈과 돌이 많아서 쟁기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을 가는 농기구였다. 날의 형태를 기준으로 ‘코끼리 이빨형’인 ‘쌍따비(남따비)’와 ‘주걱형’인 ‘웨따비’ 두 종류로 구분된다.
제주 지역에서는 육지에서 주로 사용하던 말굽쇠형 따비는 사용되지 않았다. 자주 쓰는 농기구도 아니고 비싸기도 해서 마을 사람끼리 ‘계따비’를 조직하여 공동으로 구입하고 관리하였다.
지역에 따라 ‘때비’, ‘떼비’, ‘다비’, ‘보섭’, ‘담비’, ‘쌍깔레’, ‘쌍벤줄레’, ‘가름따비’ 등으로 불렸다.
[연원 및 변천]
선사시대에 땅 속을 뒤져 먹을 수 있는 알뿌리 식물을 파내는 데 쓰였던 ‘뒤지개’가 발전한 것이 ‘벤줄레’이다. 쌍따비와 웨따비는 이 벤줄레에 손잡이를 붙인 형태로서, 여기에 축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성에를 붙인 것이 쟁기이다.
따비는 잔 자갈이 많은 제주의 서쪽 지역(한림, 애월)에서 주로 사용하였다. 요즘은 장지의 구덩이를 파거나 감귤나무의 뿌리를 캐내는 데 사용하기 위해 폐차장 등에서 쇠를 구하여 ‘쇠따비’를 만들어 쓰고 있다.
[형태]
‘쌍따비’는 8~9㎏ 정도의 무게에 ‘록(숫)’·‘발디딤(버덕)’·‘설칫’·‘탕게무클(가달)’·‘따비쇠(요리)’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포크나 코끼리 이빨처럼 생겼다고 하여 포크형 또는 코끼리 이빨형으로 구분한다.
4~5㎏ 정도 무게의 ‘웨따비’는 ‘양주머리’·‘무클(몽클)’·‘발받침’·‘따비쇠’가 전체적으로 T자형을 이루고 있다. 따비쇠는 주걱처럼 생겨서 주걱형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따비에서 가장 중요한 따비쇠는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려 뿔같이 만들고, 목재로 무클과 발판을 붙여 만들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따비는 돌이 많은 화산섬인 제주의 특징을 반영한 농기구이다. 보통 두세 사람이 횡을 맞추면서, 손잡이를 잡고 발판을 밟아 삽질하듯 손잡이를 뒤로 눌러 떠엎거나 손잡이를 옆으로 비틀어서 땅을 일구었다. 이것을 ‘ 따비갈이’라고 했다. 작업을 하면서 불렀던 「따비질 소리」가 전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