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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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地港出土銅鏡 |
영어음역 | donggyeong |
영어의미역 | bronze mirror |
이칭/별칭 | 산지항 출토 청동 거울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산지항 |
시대 | 고대/초기 국가 시대/삼한 |
집필자 | 강창화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산지항에서 출토된 고대 탐라 형성기의 청동 거울.
[개설]
동경은 구리에 주석, 아연 등을 섞은 합금으로 만든 거울이다. 청동기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역사 시대에도 그 모양과 형태를 바꾸어 가며 만들어졌다. 얼굴을 비추는 면은 반질반질하게 만들었고, 뒷면은 꼭지를 달거나 여러 가지 무늬 및 길상어 등을 새겨 장식하였다.
중국에서는 4,000여 년 전 제가 문화 시기부터 거울이 등장하고, 전국 시기에 성행하였다. 한국의 경우,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세형 동검 등과 함께 나오는 세문경은 얼굴을 비추는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제례 의식과 관련된 의식용 도구로 해석된. 검·경·옥 등은 권위의 상징으로 최고 신분층의 소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철기시대 이후 역사 시기에 들어와 중국 계통의 거울, 특히 한나라 거울이 들어오면서 영향을 받아 다양한 거울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한국의 선사시대 동경은 조문경과 세문경 계통의 두 가지가 있다. 조문경 계통은 부여 연화리·대전 괴정동·아산 남성리·평양·성천 등에서 출토되었다. 세문경 계통은 영암·화순 등에서 출토되었다. 조문경이 먼저 나타나고 그 뒤를 이어 세문경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철기 시대 이후 한나라 계통의 거울이 출토되며, 한경을 본떠 만든 방제경도 함께 나온다. 한나라 거울은 전한경·왕망경·후한경 등이 있다. 특히, 거울 뒷면에 기년이 새겨진 명문이 있는 자료는 유적의 연대 결정에 좋은 자료가 된다.
[형태]
제주도 산지항에서 출토된 동경 1점은 테두리 폭이 넓은 평연경(平緣鏡) 형식의 중국 한경 파편이며, 다른 1점은 내행화문경(內行花文鏡)을 모방한 방제경이다. 전자는 중국 제품이지만 후자는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내행화문경은 황동색을 띠며, 크기는 지름 7.6㎝, 두께 0.2㎝로 소형이다. 이 동경은 폭 1㎝의 주연이 있고 그 안에 비스듬하게 그어진 선문대(線文帶)가 장식되어 있다. 주 문양대는 내행십과문(內行十瓜文)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평연경편은 백동색이며, 크기는 복원 지름 9.5㎝, 두께 0.5㎝이다. 평연의 안쪽에 비스듬하게 그어진 연속 평행선 문양대가 있다. 이러한 방제경은 영남 지방에서 1세기경의 청동 유물과 함께 출토된 바 있다.
[의의와 평가]
동경이 출토된 산지항 유적의 성격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제 화폐와 거울, 일본계 동경, 한국제 동검 부속구가 한 지점에서 일괄 출토된 사실은 당시 제주도의 원거리 무역의 실상을 보여 준다. 이 유물은 『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에 당시 제주의 주호가 중한(中漢)과 교역하였다고 하는 기록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