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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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olraetteok |
이칭/별칭 | 도래떡,백돌래,메밀돌래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오영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쌀가루 또는 메밀가루를 익반죽하여 물에 삶아서 만든 원판형의 무속 제물용떡.
[개설]
본향당에 갈 때 당신(堂神)에게 바치거나 굿을 할 때 제물과 구경꾼의 접대용 음식으로 쓰였다. 정성을 상징하는 떡이라 1만8천신이 거의 다 응감한다고 해서 지금도 굿을 하거나 본향당에 빌러갈 때 꼭 준비한다.
[연원 및 변천]
제주에는 잡곡이 많아 가루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이 많고, 돌래떡은 만드는 방법이 단순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널리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원반 형태여서 운반하기 쉽고 격식을 갖춰 고배상(高排床) 차림으로 높이 진설하기에 적합하였다.
예전에 쌀이 귀했을 때에는 주로 메밀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쌀로 만든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의 가장 흔한 떡은 돌래떡이었다. 현재는 일부 마을에서 나이든 아낙네들만 본향당을 방문해서 제의를 지내고 있고, 굿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돌래떡 만들기나 부조하는 풍속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만드는 법]
가루(메밀 또는 쌀)를 익반죽하여 안반 위에 놓고 충분히 치대서 미래기대(밀대)로 밀어 편편하게 1㎝ 두께로 얇게 만든 다음, 사발로 직경 10~13㎝의 원형이 되게 떼어 놓는다.
끓는 물에 넣어 삶아 떠오르면 곰박으로 건져 찬물에 넣었다가 하나씩 건져낸다. 무속떡이므로 소금 간을 하거나 팥고물을 묻히지 않는다. 멥쌀로 만든 것을 ‘흰돌래’, 좁쌀로 만든 것을 ‘조돌래’, 보리로 한 것은 ‘보리돌래’라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떡을 만드는 사람은 1주일 전부터 육류나 비린내 나는 음식을 먹지도 만지지도 않고 부부간의 잠자리도 하지 않는다. 또한 떡을 만들 때는 만들면서 맛보지 않고, 남자들은 얼씬거리지 않는다.
제물을 준비하여 당에 찾아갈 때는 앞만 보고, 아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말을 하면 차린 음식도 부정해지고 마음이 해이해져서 정성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큰 굿을 하면 친인척들이 돌래떡을 대차롱에 담아 본주에게 부조하는 풍속이 있었다. 심방이 굿을 할 때 떡을 들고 춤을 추는 향연을 벌이는데, 돌래떡은 대차롱(대바구니)에 넣어 ‘떡춤’을 하다가 구경꾼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는 제주 속담에서 떡은 돌래떡을 말한다. ‘돌래떡 안팟 엇다’(돌래떡은 안팎 없다)는 속담은 일을 처리할 때 두리뭉실하게 해버릴 때 쓰는 말로, 둥글넓적한 돌래떡이 어느 쪽이 안쪽이고 어느 부분이 바깥쪽인지 구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