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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572
한자 都監
영어음역 dogam
영어의미역 assistant leader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문순덕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혼례와 상례 때 모든 의식을 총괄하는 감독관.

[개설]

현재는 돼지고기를 관장하는 사람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도감을 했던 장인들은 거의 사망했고, 1960년대부터는 장인 도감이 아니라 품앗이 도감으로 변형되었다. 도감은 원래 남자만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여자도 하고 있다.

[변천]

의례 음식 중 돼지고기를 관장하는 장인으로 도감이 있다. 도감이란 직업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친분 관계에 따라 한두 번 해주다가 장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도감에 따라서 자신에게 익숙한 도구(도마, 신돌, 칼)를 갖고 다니기도 했다. 옛날부터 혼례나 상례 때 돼지고기가 아주 중요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도감의 역할이 중요했다. 적은 양으로 많은 사람을 대접할 수 있어야 하므로, 종잇장처럼 얇고 크게 썰어서 접시에 가득한 것처럼 보여야 했다.

도감은 초상 때는 상주 수를 파악하고, 며느리 친정, 딸의 시댁 조문객 수를 파악하는 등 문상객의 많고 적음을 고려하여 그에 알맞게 고깃반을 준비한다. 즉 도감은 의례 방문객의 수를 짐작해서 돼지 한 마리가 어느 정도 소비될지 헤아려야 했다. 그래야 돼지 한 마리로 100~200개의 고깃반을 만들 수 있었다. 1950~60년대에는 100근 정도의 돼지를 잡으면 잘 길렀다고 했다.

1950년대까지도 돼지 잡는 사람, 도감, 고깃반 테우는(나누어준다는 의미) 사람이 분리되어 있었다. 또한 도감을 보조하는 젖도감·짝도감이 도감이 고기를 썰면 젖도감은 접시에 고기를 담았는데, 주로 친척이 이 일을 맡아 주었다. 그리고 고깃반 테우는 사람에게 고깃반을 직접 갖다 주었다.

이렇게 돼지고기를 나누는 일에 여러 사람이 관여한 것은 돼지고기가 아주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밥상에 밥과 고깃반을 같이 놓이면서 고깃반 테우는 사람은 사라졌다.

도감은 주어진 돼지고기의 양으로 의례가 끝날 때까지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저녁때쯤 되어서 고기가 부족할 것 같으면 주인 모르게 자리를 뜨기도 했다. 돼지고기가 귀하던 시절에는 의례 주최자조차 마음대로 가져갈 수가 없어서 도감의 눈치를 살피면서 고깃반을 얻었다.

지금은 돼지고기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의례 주최자와 도감이 고깃반을 놓고 다투지 않으며, 돼지고기의 가치가 과거만큼 크지도 않다. 과거에는 돼지를 잡기 어려워서 이미 있는 음식으로 다 해결해야 했으므로 도감의 역할이 중요했다.

[현황]

과거에는 혼례와 상례의 주 음식이 돼지고기였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도감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돼지고기 마련이 쉬워지고, 전문적인 도감이 없어진데다가 남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손이 부족해져 여자들도 관여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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