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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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密陽朴氏 |
영어음역 | Nalgae Dotchin Miryang Parkssi |
영어의미역 | One from the Miryang Park Clan with Open Wing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허남춘 |
성격 | 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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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박씨 부부|아들 |
관련지명 | 외도동|나라소 |
모티프 유형 | 아기장수 설화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날개 달린 아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육지의 ‘아기장수 설화’와 달리,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는 ‘아기장수 설화’ 속의 날개 달린 아기들은 날개를 떼어내도 죽지 않고 힘센 장사로 살아간다. 그러나 「날개 돋친 밀양박씨」에서는 육지의 보편적인 ‘아기장수 설화’의 아기장수처럼 결국 죽음을 맞는다.
「날개 돋친 밀양박씨」 이야기에서 특이한 점은, 날개 달린 아기의 탄생을 삼승할망이 주재한다는 것이다. 제주의 삼승할망은 아기의 탄생을 주재하는 신이기도 하고, 아이의 출산을 돕는 산파이기도 하다.
[채록/수집상황]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외도동에 사는 박용하(남)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판한 『제주도 전설지』에 실었다.
[내용]
지금으로부터 130여 년 전의 일이다. 제주시 외도동에 밀양박씨 부부가 살았는데, 마흔이 넘도록 아이가 없어 고민이 많았으나 여기저기 정성을 들여 겨우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아이는 보통 아이보다 훨씬 몸이 컸고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 있었다.
아이를 받아 내어 목욕을 시키던 삼승할망이 이를 보고 놀랐으나, 이런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위험하므로 모른 척하고 가버렸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고 날개도 점점 커져 갔다. 관가에서 이를 알면 삼족을 멸할 것이 분명하다며 부모의 걱정도 날로 커져 갔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는 부모 몰래 혼자 ‘나라소’라는 큰 소(沼)에 가서 날개를 벌리고 날아다녔다. 아이의 뒤를 밟아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겁이 나서 아버지에게 알렸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아이가 잠들자 불에 달군 인두로 날개를 지져 버렸다. 그 후 아이는 기운이 떨어지고 얌전해졌지만, 날개를 지진 자국이 아물지 못해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상처에 좋다는 여러 가지 약을 써보았으나 효험이 없어 결국 스물아홉 살에 죽고 말았다. 지금도 밀양박씨 자손들은 벌초를 하러 갈 때마다 이 조상의 일을 이야기하며 아쉬워한단다.
[모티브분석]
「날개 돋친 밀양박씨」는 일반적인 ‘아기장수 설화’의 모티프와 유사하다. 아기장수의 날개를 부모가 떼어내고, 결국 그 때문에 아기장수가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아기장수의 발자국이나 아기장수가 타고 다니던 용마가 죽은 용늪 대신 아이가 날개를 펴고 날아다녔던 ‘나라소’가 아기장수의 신성성을 보장하는 증거물이다. ‘나라소’란 지명 속에 이 아이가 장차 나라를 구제할 큰 인물이었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