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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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Kkonja |
영어의미역 | Kkonja Board Play |
이칭/별칭 | 꼰,꼰,고누놀이,지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변성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
[개설]
꼰자는 주로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쉬는 틈을 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기는 놀이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줄꼰자’·‘우물꼰자’·‘곤질꼰자’·‘호박꼰자’·‘자동차꼰자’ 등 다양한 종류의 꼰자 놀이가 전승되고 있는데, 대부분 육지와 놀이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네 줄, 여덟 줄 등 다양한 줄 모양과 상대방의 말을 포위하거나 떼어내어 승부를 결정짓고, 약자선수(弱子先手)라 하여 수가 낮은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놀이하는 방법이 바둑이나 장기의 원시형이라고 할 만하다.
지역에 따라 모양과 놀이 방법이 약간씩 다를 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로서 그 의의가 크다.
[연원]
꼰자의 표준어는 ‘고누’이다. ‘꼬누다’, ‘고누다’에서 ‘고누’·‘꼬누’·‘꼰’이란 말이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한자로는 ‘지기(地碁)’라고 한다.
고누의 어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명칭은 지방에 따라 다양하다. 경기도에서는 고누·고니·꼬니, 전라남도에서는 꼰·꼬누, 경상남도에서는 꼰, 제주 지역에서는 꼰자(꼰)·꼰이라고 한다.
조선 후기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풍속화에 ‘고누놀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전승되어 온 민속놀이임을 알 수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주로 땅바닥에 말판을 그리기도 하지만 가끔은 나무판에 말판을 새겨 두고 사용하기도 한다. 흰 말과 검은 말로는 돌멩이나 나뭇가지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여름철에 시원한 나무 그늘이나 땅바닥에서 놀이가 이루어진다.
[놀이방법]
놀이방법은 단순한 편이다. 두 편으로 나누고, 땅바닥이나 종이 혹은 널빤지에 그린 말판에 돌멩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말을 삼아, 일정한 규칙을 정하여 상대편의 말을 따내거나 상대편 집으로 먼저 들어가는 편이 이긴다.
우물꼰자(샘고누, 강고누)는 꼰자 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널리 행해지는 초보적인 놀이방법인데, 말판에 우물(샘 또는 강이라고도 함)이라는 장애물을 설정해 놓고 말을 각자 두 개씩 가지고 둔다. 양편의 말은 우물을 지나지 못한다. 우물을 제외한 나머지 점에 말을 두어 가다가 어느 쪽이건 상대방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긴다.
줄꼰자(밭고누, 선고누)는 말판에 붙은 직선 수에 따라 네 줄 꼰자, 다섯 줄 꼰자, 여섯 줄 꼰자, 열두 줄 꼰자 등으로 부른다. 말은 직선으로 한 칸, 또는 여러 칸씩 상하 좌우로 갈 수 있다. 번갈아 가면서 두며, 두 개의 말 사이에 상대편 말이 놓이면 포위하여 따낸다. 먼저 상대편 말을 모두 따내는 편이 이긴다.
호박꼰자는 말을 각각 세 개씩 가지고 둔다. 하나씩 자리를 옮겨 가면서 전진하여 상대편 말이 있었던 곳으로 세 개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편이 이긴다.
곤질꼰자는 각각 세 개의 말을 하나씩 놓는데, 이 때 세 개의 말이 먼저 일렬로 늘어서게 되면 상대편 말을 하나씩 잡아내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말을 놓을 때는 상대편 세 개의 말이 일렬로 늘어서지 못하도록 지혜를 짜내어 방해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빈 밭이 없도록 말이 모두 놓이면, 다음부터는 이미 따낸 말 자리로 옮겨 가면서 세 개가 일렬이 되도록 하는데, 이럴 때마다 상대편 말을 하나씩 잡아내어 결국 두 개만 남으면 이기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말 두 개로는 상대방과 겨룰 수 없기 때문이다.
꼰자 한 판이 끝나려면 보통 20여 분 이상이 걸리므로 시간 보내는 데는 매우 좋은 놀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