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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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Kkamagwi Moreun Sikge |
영어의미역 | Memorial Rite Unknown Even by Crow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강정식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지는 며느리가 시집 식구 몰래 지내는 제사.
[개설]
‘까마귀 모른 식게’는 까마귀도 모를 만큼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주로 대를 이을 후손이 없는 상황에서 시집 간 딸이 친정 부모의 제사를 모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자식으로서 부모의 제사를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집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제사를 지내기도 어려운 것이 시집살이이다. 따라서 남몰래 제사를 지내기 마련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예부터 제주 지역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난 후 ‘까마귀밥’이라고 하여 젯밥과 나물 등을 대문 앞이나 울타리 곁에 놓아두는 관습이 있었다. 까마귀를 저승을 오가는 사자로 인식하여, 저승에 있는 조상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어져 온 관습인 듯하다.
그러므로 ‘까마귀 모른 식게’는 까마귀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라는 뜻이다. 동서지간에도 제사를 알리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따라서 누가 알고 제사에 참여하겠다고 해도 반가울 수만은 없었다.
제물을 차리는 것을 알고 누군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바로 대답하지 않고, 제사가 있다는 언질만 하는 정도로 그쳤다. 이는 제사가 끝난 뒤에 이웃에 제물을 나누어 줄 때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