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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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子儀禮 |
영어음역 | gija uirye |
영어의미역 | rites for the birth of male descendan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한금순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행하는 자식(아들)을 얻기 위한 의례.
[개설]
아들이 대를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전통 사회에서 자녀를 낳지 못한 여인들이 자식(아들)을 낳기 위한 치성 의례(致誠儀禮)와 속신 의례(俗信儀禮)로 나타나는 출산 의례이다.
기자 의례는 일정한 대상에 치성을 드리는 치성 의례와 유별난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먹음으로써 그 주술성에 의존하는 속신 의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치성 기자는 절에 가는 불공과 명산대천(名山大川) 치성, 집안에서 드리는 치성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또한 심방을 초치해서 ‘불도맞이굿’을 치르는 예도 드물지 않다.
아들을 얻겠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일정한 대상물에 치성을 드리거나, 굿을 치르는 치성 기자 외로, 유별난 사물을 지니거나 음식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으려는 행위는 주술 기자(呪術祈子)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새벽에 동쪽으로 뻗은 백일홍 꽃가지를 꺾어서 달여 먹는다. 이 때 동쪽을 향하여 절하면서 먹어야 한다.’, ‘태낭(애기방석)을 태워서 그 잿물을 먹는다.’, ‘수탉의 생식기를 삶아서 먹는다.’ ‘익모초로 만든 엿을 먹는다.’, ‘아기를 많이 낳은 여인의 속곳을 빌리거나 훔쳐다가 입는다.’, ‘분만한 집에 매어 둔 금줄을 훔쳐다가 잘 모신다.’, ‘나무로 도끼를 만들어 깔아앉는다.’ 등이 그것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돌하르방과 더불어 제주도 내 몇 미륵당에는 미륵(彌勒)을 상징하는 석상을 신체(神體)로 삼는데, 이러한 미륵당을 섬기는 신당은 제주도 내에서 동·북부에만 분포되어 있어 하나의 미륵신앙권을 형성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주시 동광양의 미륵보살물할망은 기자 대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서김녕의 미륵당, 조천읍 함덕리의 서물한집, 와산(臥山)의 불돗당도 기자에 효험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주시의 옛 제주성 바깥에 동서로 마주하여 서있는 동복신미륵과 서복신미륵은 각각 건입동 1275번지[만덕로 13-5]와 용담동 395번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역시 기자의 대상으로 섬겨왔다.
또한 치성을 다할 때 효험이 있다는 제주의 명산대천에는 한라산의 영실과 아흔아홉골(아흔아홉굼부리), 성산읍 오조리의 식산봉(食山峰), 가파도의 개미왕돌, 대정의 산방산 등이 있다.
또한 아기를 잉태할 무렵 태몽을 꾸게 되는데, 제주에서는 용을 비롯한 호랑이·황소··돼지··뱀·개(강아지)·수꿩·수탉·달걀 따위를 꿈꾸면 아들을 얻는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