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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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isirin Dosaegiga Amaen Dosaegi TaryeongDa |
이칭/별칭 | 그슬린 돼지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고재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돼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속담.
[개설]
“기시린 도새기가 아맨 도새기 타령다”는 자신의 결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의 결함만을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을 비꼬는 제주 지역 속담이다.
옛날 제주 지역에서 돼지를 도살하는 과정을 보면, 먼저 목을 매달아 죽인 다음 불로 털을 그슬린다. 털을 그슬리는 돼지는 매달려 있는 돼지와 비교했을 때 더 참담한 처지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슬림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달아맨 돼지를 나무란다는 것은 주제 파악을 못하는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쌍언청이가 외언청이를 나무라는 것과 같다.
이처럼 남을 비웃고 해코지할 입장이 아닌데도 껍적거리며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빗대어서 풍자하는 것이 이 속담의 본뜻이다.
[배경]
제주 지역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돼지를 길렀는데, 집마다 돼지우리에 뒷간을 만들어 인분을 처리하게 했다. 돼지가 많으니 동네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서 돼지 추렴을 하는 기회도 많았다. 자연 돼지에 관한 화젯거리가 속담의 화소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비슷한 속담]
o가마귀 솟라 검서방이엥 다.
(까마귀 솥더러 검서방이라고 한다.)
o가마귀 솟 타령다.
(까마귀 솥 타령한다.)
o놈이코 쓸젱 말앙 이녁 코나 쓸라.
(남의 코 닦으려 말고 자기 코나 닦아라.)
o이녁 코 못 쓸멍 이 코 쓸젱 다.
(자기 코 못 닦으면서 남의 코 닦으려 한다.)
o지도 못는 주제에 놈 나무린다.
(자기도 못하는 주제에 남 나무란다.)
o지 발등에 불도 못 끄는 주제에 놈이 말 다.
(자기 발등에 불도 못 끄는 주제에 남의 말 한다.)
o지 일름제도 몰르멍 놈이 일름제 아는 첵다.
(자기 이름자도 모르면서 남의 이름자 아는 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