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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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wiyangpuri |
영어의미역 | Exile's So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용준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장사를 지낸 날 저녁 망자를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 행하는 무속 의례.
[개설]
귀양풀이는 망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보내는 일종의 무혼 의례(撫魂儀禮)이다. 차사상·영혼상·문전상·공싯상 등을 차리는데, 제물로는 메·쌀·떡·채소·생선·과일·술·실·돈 등을 올린다.
굿의 순서는 복잡하지만, 영혼의 심정을 듣고 모든 원한을 풀어서 마음 편히 저승으로 가도록 도와주는 게 목적으로, 지금도 제주 지역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
[절차]
먼저 ‘초감제’를 행하여 모든 신을 청한다. 귀양풀이는 부정한 굿이기 때문에 시왕(十王) 이하 차사(差使)를 청하여 망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사유를 고하고 시왕에게 제물을 들도록 ‘추물공연’을 한다. 그리고 차사를 후히 대접하여 망자의 영혼을 고이 저승에 데려다 주도록 「차사본풀이」를 노래한다.
다음에는 ‘산받음’이라 하여 신칼점을 치는데, 망자가 숨이 끊어질 때의 심정과 장사 지낼 때의 불만이 있고 없음을 점친다. 그러한 후 ‘영개울림(또는 분부사룀)’이라 하여 영혼의 심정을 심방이 울면서 가족들에게 말한다.
순서는 대체로 부모와 처나 남편, 형제 순으로, 효도를 못하고 먼저 죽어 미안한 마음과 자식들을 잘 키워 달라는 부탁, 저승으로 고이 가겠다는 결심에 이어서, 가족들이 저승에 올 때는 마중을 나와 맞이하겠다는 심정 등을 자세하게 말한다. 죽은 영혼의 사연치고 슬프지 않는 법이 없으므로 심방은 눈물수건이라 불리는 천으로 눈물을 닦아 가며 말한다.
다음은 ‘막방광 침’이라는 제차를 행하는데, 이때 심방은 망자가 평소 좋아하던 옷이나 책, 물건을 내놓도록 하고, “요건 밖에 나갈 때나 입는 양복이우다. 가져가겠습니까? 가져가십시오.” 하는 식으로 물으며 신칼점을 쳐서 가져가겠다는 점괘가 나오면 바깥으로 던지고, 가져가지 않겠다는 점괘가 나오면 안으로 들여 놓은 다음 가져가겠다는 물건은 불태운다. 마지막 제차인 ‘도진’에서 심방은 신들과 영혼을 보낸 후, 방마다 콩을 힘차게 뿌려 부정과 잡귀를 쫓는 행사를 하여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