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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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宮閤 |
영어음역 | gunghap |
영어의미역 | marital harmony as predicted by a fortuneteller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혜숙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혼인을 앞둔 신랑과 신부의 생년월일과 시를 보아 길흉을 점치는 혼인 의례.
[개설]
제주에서는 궁합을 ‘궁합 본다’, ‘사주 본다’, ‘사주를 고남한다’라고 한다. 궁합은 신랑 쪽 집안에서 보며, 서로 맞지 않으면 신부 쪽에 사주를 되돌려 주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 혼인은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신부감을 물색할 때 어림으로 ‘대띠(출생년)’가 맞을 처자를 골라서 중매를 넣기 때문에, 서로 ‘소띠’가 나빠 궁합이 맞지 않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궁합이 맞지 않아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팔자 센 여성으로 취급받거나 무슨 단점이 있을 것이라는 입질에 올라 정식 혼인을 못하고 첩이 되는 일도 생겼다.
중매결혼과 관련한 속담으로 “사주 빌어 와 낫주”라는 말이 생긴 것은 그런 폐단을 막기 위한 방편인 듯한데, 잠시 사주를 빌려 와서 본 것이므로 혼사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여자 쪽이든 남자 쪽이든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미로 쓰였다.
제주 지역에서도 연애결혼이 많아지면서 궁합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중매결혼일 경우 아직은 혼담이 있기 전에 대강 여성과 남성의 사주를 알아보고, 자손이 귀하다든가 어느 한쪽이 일찍 죽는다는 등, 팔자가 드센 것으로 나타나면 혼사를 물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