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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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掛鞭岩 |
영어음역 | Gwaepyeonam |
영어의미역 | Stick Hung Rock |
이칭/별칭 | 궤편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허남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제주목사를 지냈던 이약동(李約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과거에 제주는 진상품인 말과 귤, 전복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고통을 받아 왔고,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의 수탈과 가렴주구 속에서 비참하게 살았다. 「괘편암」은 조선 성종 때 제주목사로 부임해 청렴한 관리로서 모범을 보였던 이약동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제주에 부임하는 관리들이 이약동의 행적을 경계로 삼았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내용]
재임시 선정을 베풀었던 이약동 목사는 떠날 때가 되자 제주에서 쓰던 모든 물건을 두고 단지 말채찍 하나만을 들고 배를 탔다.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나 얼마쯤 갔을까, 홀연 맑은 하늘에 구름이 덮이고 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돌연한 기상 변화에 놀라면서 이를 자신의 부덕으로 생각해 눈을 감고 하늘에 기도를 했다. 그러다가 문득 오른손에 들고 있는 말채찍이 생각났다. 말채찍이 제주에서 가지고 나가는 물건임을 깨달은 것이다.
이약동은 급히 뱃머리를 제주로 돌리도록 하였다. 그러고는 배가 포구에 닿자 가죽채찍을 포구 옆 바위에 걸어 놓고 다시 배를 타자 거짓말처럼 풍랑이 걷혀서 무사히 육지에 닿았다.
한편, 제주 사람들은 이약동의 청렴함과 선정을 기념하여 바위에 말채찍을 걸어 두었는데, 오래 되어 말채찍이 썩자 그 자리에 채찍 모양을 새긴 다음 '괘편암(掛鞭岩)' 이라 부르며 이약동 목사를 기렸다고 한다.
[모티브분석]
제주목사 시절 청렴함을 잃지 않고 선정을 베풀었던 이약동의 일화가 민담으로 정착되어 전해 내려오는 것이 「괘편암」이다. 하찮은 말채찍이라도 욕심내지 않았던 이약동의 행동을 빗대어 가렴주구와 수탈을 서슴지 않았던 관리들을 질타하는 제주 지역 사람들의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