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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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ombangmae |
영어의미역 | groundbreaker |
이칭/별칭 | 곰배,곰베,배,흙시는 낭 |
분야 | 생활·민속/민속,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밭갈이나 씨뿌리기를 할 때 사용하던 농기구.
[개설]
곰방매는 주로 밭갈이할 때 생기는 흙덩어리(벙에)를 부수는 농기구인데, 씨를 뿌린 뒤에는 흙덩어리를 풀어 씨를 덮는 파종 보조구로도 썼다. 주로 곧고 센 성질을 가진 쇠물푸레나무나 느티나무, 가시나무 등으로 만들었다.
곰방매는 지역에 따라 ‘곰배’·‘곰베’·‘배’·‘흙시는 낭’ 등으로 불렸는데, 흙덩어리를 부수는 일이 쉽지 않아 주로 남자들이 사용하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주로 헛간이나 추녀마루에 걸어 보관하였다.
[연원 및 변천]
곰방매는 못을 박는 데 사용하는 망치와 돌을 깨는 데 사용했던 ‘메’와 같은 도구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농기구이다. 화산 회토로 이루어진 제주 지역의 농경지는 밭갈이할 때 흙덩이가 많이 생긴다. 그리고 덩어리진 흙이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 돌같이 굳어지는데, 곰방매는 이런 흙덩어리를 부수는 데 안성맞춤인 도구였다.
[형태]
전체적인 모양은 T자형이나 다른 농기구들과는 달리 사용하는 사람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에 따라 형태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곰방매는 흙덩어리를 직접 때리는 ‘곰배’와 손잡이인 ‘자루’로 구성되었다. 길고 가는 자루의 아래쪽에는 사각이나 타원형의 통나무를 잘게 다듬어 맞추었는데, 이 때 자루의 길이는 80㎝, 곰배의 직경은 10㎝, 길이는 8㎝ 정도 되었다.
원래는 곰배와 자루가 나누어지지 않고 하나로 된 것을 최고로 쳤다. 이 경우 굵고 야문 뿌리 쪽을 곰배로 만들고 줄기 쪽은 자루로 만들었으나,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주 지역 역시 농업 환경 자체가 자급자족하는 식량 재배 농경에서 환금 작물 재배 농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기구 역시 빠른 속도로 기계화되고 있어, 전래 농기구인 곰방매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곰방매로 벙에(흙덩어리)를 펴면서 불렀던 「벙에 때리는 소리」와 벙에를 두드리며 불렀던 「곰베질 소리」·「흙벙에 두드리는 소리」가 전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