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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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osori |
영어의미역 | soju distiller |
이칭/별칭 | 소주고수리,소주고리,소줏고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알코올 성분을 증류하여 소주를 고아 내리는 데에 사용하는 용구.
[개설]
고소리는 열을 가하면 쉽게 증발하는 알코올의 특성을 고려한 장치로,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면 물이 되는 성질을 이용하여 소주를 고아 내리던 용구였다. 소주고수리, 소줏고리 또는 소주고리라고도 부르는데, 육지와 달리 위아래가 붙어서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원 및 변천]
고소리가 사용되기 전까지 제주 지역에서는 ‘소줏돌’을 이용하여 소주를 만들었다.
소줏돌은 소량의 밑술을 솥에 넣고 가열하면서, 한두 군데 구멍을 낸 ‘속돌’을 솥뚜껑처럼 덮어 놓고, 찬물이 닿을 수 있도록 장치한 대나무 관을 구멍에 연결하여 증류하는 알코올 성분을 액화시켜 소주로 만들었던 장치이다.
이러한 소줏돌의 형태에서, 다량의 밑술을 넣고 은근한 불로 고아 내는 ‘고소리’를 이용한 방법으로 많은 양의 소주를 증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상에는 반드시 고소리에서 고아 낸 소주를 올릴 만큼 제주 지역에서는 고소리를 이용한 소주 내림이 흔하였으나, 주정을 원료로 만든 소주가 보편화되면서 고소리를 이용한 소주 제조법은 현재 거의 사라진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형태]
고소리는 찰흙으로 빚어 만든 일종의 오지그릇으로, 악기인 장구 모양으로 위아래가 통하도록 되어 있다.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고소리 아랫부분에 손잡이가 달려 있고, 소주가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잘록한 허리 윗부분에 한 뼘 정도 되는 코를 만들어 놓았다. 높이는 50~80㎝ 정도, 직경 30~40㎝로 다소 규격의 차이가 있다.
윗부분은 냉각수를 담은 장탱이를 얹었는데, 장탱이의 물을 자주 바꾸어 항상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밑술을 솥에 넣고 뜨겁게 가열하면 밑술 속의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여 위로 올라가는데, 이 알코올 성분이 고소리의 뚜껑격인 ‘장탱이’의 찬기운에 닿아 액화되어 관을 타고 흘러나오게 된다. 소주를 내릴 때 불이 너무 뜨거우면 밑술이 타서 소주에서 탄 냄새가 나므로 불 조절이 중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