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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는 소리」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136
영어음역 Garae Ganeun Sori
영어의미역 Shovel Sharpener's Song
이칭/별칭 맷돌질 소리,가래가는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조영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가사노동요
형성시기 미상
토리 제주토리[도#선법|도선법]
출현음 도#·미·솔·라|도·레·미·솔·라·도
기능구분 노동요|제분요
형식구분 두 도막 형식[메기고 받는 방식]
박자구조 자유 리듬[무박자]
가창자/시연자 이명숙|김주산|김태매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여성들이 맷돌을 돌리면서 불렀던 노동요.

[개설]

「맷돌질 소리」 또는 「래 는 소리」라고도 한다. 「래 는 소리」는 가사 노동요로 여성들 사이에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민요이다. 따라서 여성들의 생활상과 감정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가창자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거주하는 이명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 거주하는 김주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에 거주하는 김태매 등이 있다.

[채록/수집상황]

「래 는 소리」김영돈과 조영배 등에 의하여 다수 채록되어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있다. 또한 음반 자료로는 MBC에서 채집한 「한국민요대전」-제주도편-, 조영배가 채집한 「제주의 향토민요」와 「아름다운 전통의 소리」, KCTV에서 채집한 「제주민요」 등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래 는 소리」는 한 사람이 부르거나 두 사람이 함께 부른다. 맷돌을 한 사람이 돌릴 때는 혼자 노래를 부른다. 맷돌을 두 사람이 함께 돌릴 때는 자연히 노래도 메기도 받게 된다.

갈아야 할 곡물이 많을 때는 래 체경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맷돌을 돌린다. 이때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맷돌을 돌리면서 부르기도 한다.

음계는 도#·미·솔·라의 도#선법 또는 도·레·미·솔·라·도의 도선법 배열 구조이다. 음조직의 특성상 제주 민요의 전형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 종지음은 도# 또는 도이다. 박자는 자유 리듬으로 전개되지만 어느 정도 일정한 선율 단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장단은 없다.

악곡은 두 도막 형식([A]+[A'])이다. 가창은 두세 단락 악구의 선소리와 두세 단락 악구의 뒷소리가 이어지는 메기고 받는 방식이다.

표현 기교에 있어서 육지 민요와 다른 점은 굵고 탁한 소리인 요성(搖聲)이나 의도적인 청성(淸聲), 그리고 공명된 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제주 민요의 특성인 세요성(細搖聲) 창법이 자주 나타나며 선율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옷차림으로는 갈옷과 작업복을 입는다. 악기는 따로 없으며 도구로는 맷돌이 사용된다. 맷돌은 「래 는 소리」를 부를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맷돌을 돌리는 과정 자체가 「래 는 소리」의 형식적 단락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용]

「래 는 소리」에는 제주도 여성들의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시집살이의 애환, 남편과의 갈등, 첩과의 갈등, 시부모와의 갈등, 남녀 간의 사랑, 경제적인 어려움, 맷돌질의 어려움, 인생무상, 여자로서 태어난 것에 대한 슬픔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A]의 부분 단락이 두 개 또는 세 개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며 한번 결정된 단락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여기서는 두 개의 단락으로 되어 있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각 사설의 행은 [A]를 의미하며 가사는 다음과 같다.

이여~허 이여어~이여도 래[A]/

(후렴) 이여~허 이여어~이여도 래[A']/

(이하 후렴 동일)

어떤 사름 팔제 조앙/고대광실 높은 집이/영웅호걸 시경 사는고

설룬 어멍 날 날 적에/요 래 렌 날 낫던고

전싱 궂인 이 내 몸은/주 팔제도 험악허게/요 고생허랜 날 나신가/

질 것 집이 도실 낭 싱겅/씨냐 냐 맛 보렌 주언/시냐 냐 어 맛 보암 서라/

오름에 돌광 짓어멍은/둥글당도 살을메 잇나/

이 첩광 소낭게 람/소린 나도 살을메 엇나/

이연 말랑 말아건 가라/말앙 가민 이나 웃나/

룰 처냑 밀 닷말 랑/님과 나는 반찬썩 먹고/

주억 상외 너다섯 맨들엉/씨아방께 둘 디려 두고/씨어멍께 둘 디려 두고/

임과 나는 반찬씩 먹나/랑 좁썰 니어시 먹엉/다심 어멍 말어시 살자

동넨 가난 젱래 소리/산엔 가난 우김새 소리/물에 드난 비질 소리/

저 래 박박 훈들렁/요 래도 라사 헐거여/랜 래 들으멍도/

요 래도 라그네/ 맹기랑 밥 허영 먹게/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부엌, 마루, 처마 밑, 마당 등 일정한 장소에 멍석이나 덕석을 깔고 그 위에 맷돌을 놓았다. 그리고 보리, 조, 콩 등의 알곡을 맷돌로 갈면서 「래 는 소리」를 불렀다. 맷돌질은 식생활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에 매일 하던 노동이다. 결혼 등 집안에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며칠씩 계속하기도 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일한 후 집에 돌아와 쉴 틈도 없이 맷돌을 돌려야 했던 것이 제주도 여성들의 일상이었다. 그러한 일상에서 부르던 노래가 바로 「래 는 소리」이다.

[현황]

여성들이 젊었을 때부터 늘 해 오던 노동에 수반된 노래이기 때문에 70대 이상의 제주도 여성들은 「래 는 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민요 전수자들 외에는 거의 전승되지 않아 사라져 가는 소리 중 하나이다.

[의의와 평가]

「래 는 소리」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여성요이다. 제주도 여성들은 예로부터 거친 자연환경과 힘든 생활환경을 극복해 낸 여성들로 알려져 있다. 시집살이와 노동의 어려움이 상당했음에도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끝내는 생활의 주도권을 획득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래 는 소리」는 제주도 여성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던 애환을 달래 주었을 것이다.

또한 「래 는 소리」는 제주도의 토속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여 제주도의 사회적 인성(social personality)이 밀도 높게 함축된 민요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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