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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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濟州島- |
영어음역 | Jinto Paneun Sori |
영어의미역 | Earth Digger's Song |
이칭/별칭 | 진토굿 소리,솔기(率氣) 소리,권력(勸力) 소리,가래질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조영배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봉분을 만들기 위하여 흙을 파내고 나를 때 불렀던 의식요.
[개설]
「권력(勸力) 소리」 또는 「솔기(率氣) 소리」라고도 한다. 힘을 권하거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이다. 그런 점에서 의식요·노동요·잡역요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가창자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거주하는 김수길이 있다.
[채록/수집상황]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는 김영돈과 조영배 등에 의하여 다수 채록되어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있다. 또한 음반 자료로는 MBC에서 채집한 「한국민요대전」-제주도편-과 조영배가 채집한 「아름다운 전통의 소리」 등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는 한 사람이 선소리를 메기면 다른 사람들이 간단한 후렴구를 받는 형태로 부른다.
음계는 도·레·미·솔·라·도의 도선법 또는 솔·라·도·레·미·솔·라·도의 솔선법 배열 구조이다. 종지음은 도 또는 솔이다.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는 자유 리듬으로 전개되지만 어느 정도 일정한 선율 단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장단은 없다.
악곡은 변형된 두 부분 형식{가[A(a+b)+B(c+d)]+e}이다. 가창은 4단락 악구의 선소리와 짧은 후렴구의 뒷소리가 이어지는 메기고 받는 방식이다.
표현 기교에 있어서 육지 민요와 다른 점은 굵고 탁한 소리인 요성(搖聲)이나 의도적인 청성(淸聲), 그리고 공명된 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제주 민요의 특징인 세요성(細搖聲) 창법이 자주 나타나며 퇴성(退聲: 흘러내리는소리나 꺾는소리)이 발달하였다.
옷차림으로는 갈옷이나 작업복을 입는다. 도구로는 봉토를 파낼 때 쓰는 따비와 흙을 담아 나를 때 쓰는, 볏짚으로 만든 멩텡이가 사용된다.
[내용]
흙을 파내는 작업, 인생무상, 죽음 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후렴구는 ‘어야 홍, 어야 홍아’ 따위가 사용된다.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는 본사(本辭) 부분이 [A]와 [B]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종종 [A']가 추가되어 세 부분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그리고 짧은 후렴구인 [e]가 이어지는 규칙적인 형식으로 전개된다.
각 사설의 행은 [A]와 [B]를 의미하며 /는 [a] [b] 등을 구분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사설 구조를 보면, 본사 뒷부분에서 프레이즈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가사는 다음과 같다.
파라파라 오아 깊이파라/여덜자만 파며는 돈이 나고 뿌리난다[A]
어헝 어헝 헝 어헝/허아 홍아홍아야 이[B]
(아) 이 아 홍[e]
오늘날은 날씨가 좋아/질토하는데 안성마춤이로구나
어헝 어헝 헝 어헝/허아 솔기로 갑시다 이
(후렴 이하동)
인생한번 죽어지면/만수장님의 음이로구나
어헝 어헝 헝 어헝/어아 솔기로 갑시다 이
천리강선 들어가니/폭포도 저기 좋다
유산경계가 어데더냐/유산경계가 여기로다
어헝 어헝 헝 어헝/허어 질토합시다 이
하늘천자 따지자에/집우자로 집을 짓고
날일자로 영창문을/달월재로만 달았는데[A]
밤중에다 이정님 만나/별진자숙이 웬말이요[A']
어헝 어헝 헝 어헝/허어 홍아홍아야 이[B]
앞동산엔 봄춘자요/뒷동산에는 푸를청자
가지가지는 꽃화자요/고비고비 내천자라
어헝 어헝 헝 어헝/허어 솔기로 갑시다 이
유정이면 불가망이요/무정이면 유정이라
상지불견 하던님은/어이그리 못보는고
이후에 다시만나/심중소회를 풀어볼까
어헝 어헝 헝 어헝/허어 홍아홍아야 이
천지간 무정이는/세월밖에 또있느냐
홍안이 어쩔터니/백발이 무삼일꼬
어헝 어헝 헝 어헝/허아 솔기로 갑시다 이
황천에 돌아가서/무엇을 상계하리
어헝 어헝 헝 어헝/허어 협심하여 노력헙시다 이
절통허고 원통도 허다
오늘날을 생각허니/세상일이 가소롭기도 허구나
어헝 어헝 헝 어헝/허아 노래합시다 이
살아생전 먹고쓰고/거드름 거리멍 놀고갈 적에
인생이란 무엇을 생각하느냐/허는거보다
어헝 어헝 헝 어헝/허아 솔기로 갑시다 이
세월네월 가지마라/옥빈홍안이 다 늙어지니
인생한번 죽어지면/다시못올 일이로다
어헝 어헝 헝 어헝/허아 솔기로 갑시다 이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는 항아리 만들 흙을 파서 나를 때, 풀무 작업을 하기 전 주형(鑄型)을 만들 흙을 파서 나를 때, 그리고 집을 짓기 위하여 집터의 흙을 파낼 때도 부른다.
흙을 파고 나르는 일은 남성들이 하므로 거기에 수반되는 민요 역시 남성들이 부른다.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소리로써 독려하기 위하여 선소리꾼을 따로 청했을 정도로 선소리가 얼마나 유창한가에 따라 일의 진척이 달라졌다고 한다.
[현황]
현재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의 현장은 거의 사라졌다. 전통적인 의식을 어느 정도 포함한다 하더라도 흙을 파서 나르는 작업은 포크 레인 등의 기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장례 의식과 관련된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의 특성상 현대적 연희에서도 부르는 경우는 드물다.
[의의와 평가]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는 「꼴베는 소리」와 함께 제주도 홍애기류(類)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진토 파는 작업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지만 작업의 신체 동작은 개별적이다. 이러한 노동 여건이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를 홍애기류의 자유 리듬의 민요로 정착시켰다고 할 수 있다.
진토 파는 작업은 제주도 전역에 걸쳐 흔히 있었던 만큼 그 선율 역시 제주도 남성들 사이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 영장소리(진토굿파는 소리)는 제주도 문화의 정체성과 독특성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2017년 8월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22-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