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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한 지관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313
한자 -地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원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 3월 29일 - 「용한 지관 이야기」 나도성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1년 6월 30일 - 「육교동 지각 전설」 『한국구비문학대계 1-5: 경기도 수원시·화성군편』에 수록
채록지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용소1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정조대왕|박생원
모티프 유형 풍수담|이인담

[정의]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에서 전해지는 정조대왕융릉에 다녀가다 흉지에 묘를 쓰던 총각을 구해주고, 용한 지관 박생원을 만난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1981년 6월 3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1-5: 경기도 수원시·화성군편』에「용한 지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304~306쪽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용한 지관 이야기」는 1980년 3월 29일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용소1리에서 채록되었으며, 구연자는 나도성[남, 70세], 조사자는 성기열, 김응식, 최명동이다.

[내용]

정조대왕은 원통하게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를 화산 자락에 모시고 자주 찾아뵈었는데, 한 달에 스물아홉 번씩 거동 한다고 말할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어느 날 하루는 수원 지지대고개를 넘는 도중에 지게에다 송장을 버텨놓고 땅을 파는 총각을 보게 되었다. 정조가 “왜 땅을 파고 있느냐?”하고 물었더니 총각이 말하길 자기 아버지를 묻을 거라는 것이었다. 정조가 보니 그 자리에 묘를 쓰면 하관을 한 뒤에 바로 죽을 자리였다. 정조는 “얘, 거기는 못 쓰는 자리다. 이 자리는 묘를 쓰고 나면 네가 당장 죽을 자리다. 100냥을 줄 테니 이 비용으로 다른 곳에 묘를 써라. 그리고 그 자리는 누가 잡아 주었느냐?”고 하였고, 이에 총각은 “용인 사는 박생원이 잡아주셨다.”라고 하였다. 정조가 별감을 데리고 박생원을 찾아가니 조그만 오두막에서 짚신을 허리에 찬 주인이 나왔다. 정조가 “왜 총각을 속이고 고개에다 묘 자리를 잡아주었느냐?”고 물었고, 박생원은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그 자리는 하관 전에 돈 100냥이 생길 자리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박생원의 용한 실력을 알게 된 정조는 “그렇게 잘 아는 명관이 어째서 이런 오막살이를 하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박생원은 “아니올시다. 이곳은 아무 때라도 일산(日傘)이 꽂힐 자리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임금이 올 자리임을 또 맞춘 박생원의 용한 지술에 감탄한 정조는 벼락감투를 내려주었다.

[모티프 분석]

「용한 지관 이야기」정조대왕이 자신보다 풍수지리(風水地理)에 더 뛰어난 명풍수를 만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로 풍수담(風水談)이자 이인담(異人談)에 속한다. 이인의 예지력 모티프로서 지사(地師) 박생원의 뛰어난 지술(地術)은 크게 세 가지의 예측으로 나타난다. 첫째로는 하관을 하고 나면 묘를 쓴 사람이 바로 죽을 자리로 해석되는 자리를 아는 것이고, 둘째로는 거기에 묘를 쓰려고 하면 하관 전에 돈 100냥이 생기게 되는 자리가 됨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아무 때라도 임금이 쓰는 일산이 꽂힐 자리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이 모두 맞아 들어가는 내용 전개를 통해 박생원의 명풍수로서의 이인적 능력이 드러난다. 정조대왕이 흉지로 해석한 자리는, 총각을 도와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하관 전에 100냥이 생기는 금시발복 자리가 된다. 이는 마침 지나가던 지술 있는 사람이 흉지에 묘를 쓰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돈을 적선해 줄 것이라는 복합적 요건의 상황까지 맞춘 것이다. 게다가 조력자가 돈 100냥을 기부해 줄 것이라는 금액까지 상세히 맞춤으로써 지술의 정확성이 보다 강조된다. 한편 박생원은 언젠간 임금이 올 자리에서 허름한 오막살이를 하며 살고 있는데, 이는 집터와 묏자리를 보는 전반의 지술 모두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침내 박생원은 자기 집으로 찾아온 임금 정조대왕을 만나 능력을 인정받고 지관(地官)으로 벼락감투를 받아 발탁 기용된다. 한편 「용한 지관 이야기」에서는 지술에 능하다고 알려진 정조대왕이 자신을 믿고 대결을 하여 징계를 하고자 찾아 갔다가 오히려 자신이 틀림을 알고 명풍수의 기량에 감탄을 하게 되는 내용에서 이인과의 대결 모티프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으니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 성기열, 『한국구비문학대계』 1-5: 경기도 수원시·화성군편(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s://folkency.nfm.go.kr)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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