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601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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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숙희 |
[정의]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리에서 묵은 해의 재앙을 물리치고 풍작을 기원하며 이웃과의 친목을 기리는 뜻으로 전해 오는 민속놀이.
[개설]
매송면 원리는 풍양 조씨 조익(趙翼)[1579~1655]을 배향했던 명고서원(明皐書院)이 있던 곳으로 서원마을로도 통한다. 명고서원은 서원철폐령에 따라 철폐되었고,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있어 서원 터였음을 알 수 있다.
원리 줄다리기는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리의 명고서원 터 일원에서 주변 8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묵은 해의 재앙을 물리치고 풍작을 기원하는 농경 의례로 행하던 대동놀이다.
[연원 및 변천]
원리 줄다리기는 현재 전승이 중단된 상태이다. 본래는 매년 진행하다가 3, 4년 주기로 바뀌었고, 다시 2년 주기로 개최되었지만 1990년 말 중단되었다. 줄다리기를 위해 필요한 비용을 마을에서 충당하기 어려워진 것이 전승 중단의 한 원인이 되었다.
[절차]
원리 줄다리기의 절차는 볏짚나르기와 기(旗)고사-기초줄드리기-사(絲)드리기-몸줄 만들기-용머리 만들기, 곁줄달기-개부심[끝마무리]굿-맞이굿-줄나감-줄 어르기와 교접-줄 당김-기복과 뒷풀이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원리 줄다리기는 집집마다 볏짚을 5~10단 정도 거둬서 음력 정월 열나흘에 줄을 만들면서 본격화되었다. 줄은 암줄과 수줄로 이루어진 쌍줄이며 각각 암룡과 숫룡을 상징한다.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에 진행되었고, 줄을 당기기에 앞서 마을 아래쪽으로 향한 암줄에는 신부 복장을 한 주민이, 마을 위쪽 수줄에는 신랑 복장을 한 주민이 용줄 위에 올라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돈다. 본래 암줄과 수줄에 올라가는 신랑신부 역할은 마을의 노인들이 담당했지만 줄다리기가 중단될 무렵에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2학년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두 줄은 마을을 한 바퀴 돈 후에 매년 음력 칠월 초하루에 우물고사를 지내던 큰우물에서 만나 합궁한다. 암줄과 수줄을 잇고 줄을 당기는 과정은 대체로 보통리 용줄다리기와 동일하였다. 다만 세 번 줄을 당겨서 윗마을 쪽이 이기면 벼농사가 아랫마을 쪽이 이기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해석하였다. 줄다리기 후에는 참여 주민들이 줄을 끊어다가 자기 집 지붕에 올려두거나 그 줄을 삶은 물을 먹으면 그 해의 재앙을 방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