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601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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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祖上神 |
이칭/별칭 | 선대신할머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화성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류영희 |
[정의]
경기도 화성 지역의 가정에서 집의 우환을 없애고, 가정의 안위를 지켜준다고 여겨 모시는 가신.
[개설]
가정에서 가신으로 모셔지는 조상은 일반적인 기제사에서 모셔지는 조상과는 다르다. 가신으로 좌정된 조상은 몇 대 조상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조상들 중 한 분이 특별히 가정의 안위를 보살펴 주기 위해 후손들 가까이 좌정한 것이라 인식되며, 주로 무당들의 공수에 의해 모셔진다.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조상신의 신체는 항아리나 단지의 형태를 띠는데 동탄면 장지리 마을에서는 조상신으로 ‘선대신할머니’로 불리는 항아리를 신체로 모시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서신면 궁평리, 매송면 야목리 지역에서는 젊어서 요절한 혹은 한이 많은 조상은 집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되어 항아리나 바구니에 모시는데, 이는 무속신앙에서 모시는 조상신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
[내용]
2005년 화성시 조사자료에 의하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 마을에는 조상신으로 ‘선대신할머니 항아리’를 모시는 사례가 특징적이다. 박운병씨 댁의 경우, 대청마루에 있는 다락 앞에 쌀을 넣은 항아리가 놓여져 있다. 박운병씨 부인은 이 항아리를 ‘천둥항아리’, ‘선대신할머니 항아리’라고 부른다. 박운병씨 부인에 의하면 ‘선대신할머니 항아리’는 원래 다락 안에 모셔져 있었고, 이는 집의 조상인 ‘선대신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하는 것이었는데, 다락 안에 다른 물건들이 많아 다락 밖에 내놓았다고 한다. 같은 마을 박용국씨 댁에서도 ‘선대신할머니’ 항아리를 모시고 있는데, 이는 댁에서 예전부터 모시던 ‘선대신할아버지, 할머니’라고 한다. 박용국씨 댁에서는 대청마루 안쪽 천정 가까이에 선반을 매달아 그 위에 작은 오지항아리를 모셔 놓고 있다. 항아리 안에는 쌀이 들어있으며, 이 쌀은 매년 가을고사 전에 햅쌀로 갈아 넣는다고 한다. 또 같은 마을 임태분씨네도 대청마루 귀퉁이 선반에 ‘선대신할머니’ 항아리가 있었다고 하며, 항아리 안에는 쌀을 담아놓았었는데,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여가 나가고 난 후 뒤따라 나가 개울가에서 다른 신체와 함께 깨버렸다고 한다.
양감면 대양2리 솔미마을에서도 조상단지를 모시는 사례가 발견된다. 이 마을에는 옛날부터 조상단지를 모시는 집이 있었는데, 이 조상단지 안에는 볍씨를 넣지 않고 쌀을 넣었다고 한다. 이 쌀은 칠석 때 밥을 해 먹거나 가을고사 지낼 때 떡을 해 먹었다, 그런데 집을 새로 지으면서 조상단지를 없애 버렸다고 한다.
위의 조상신 사례와 달리 서신면 궁평리에서는 조상이 일찍 돌아가시거나 해서 집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되는 집은 그 조상을 항아리에 모시고 대감으로 위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정순씨에 의하면 친정 할머니가 시집을 가셨다가 남편이 일찍 돌아가셔서 재가를 하셨는데 어디 가서 물어보니 전남편을 대감으로 모셔야 한다고 해서 조상대감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또 매송면 야목리 빈정포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견되는데, 한이 많은, 젊어서 요절한 조상이 있는 집에서는 그 넋을 달래기 위하여 조상단지, 신주단지를 모셨다고 한다. 이렇듯 조상을 모시는 것은 집안의 우환을 없애기 위해서이며, 조상시루는 팥시루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