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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226
이칭/별칭 소품앗이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승택

[정의]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소를 부려 하는 일을 품일로 간주하고 이를 교환하거나 구매하는 경제 관행.

[개설]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일꾼 혹은 일 자체의 단위를 품이라고 하고, 이 품을 농가가 서로 바꾸는 일, 즉 노동력 교환을 품앗이라 부르며, 타인의 노동력을 사는 일, 즉 노동력 고용을 품팔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농업에서 우경(牛耕)은 농사의 기본이었지만, 모든 농가가 소를 소유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의 노동력 외에 소를 부리는 일을 소품이라 부르고 이를 교환하거나 구매하는 다양한 관행이 발달하게 되었다.

[화성 지역의 소품]

소품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은 소와 사람의 작업량을 일대일로 바꾸는 것이다. 물론 쟁기, 써레, 발채 등 소를 부리는 데에 필요한 농기구까지 포함된 교환 비율이었다. 가령 비봉면 쌍학리 동학동 마을에서 소를 하루 빌리면 사람이 하루 일로 갚고, 소를 부리는 일꾼까지 함께 빌려 쓰면 이틀 일을 해서 갚았다. 장안면 석포리 방농장 마을, 봉담읍 덕리 덕머루 마을 및 세곡리 가는골 마을, 송산면 봉가리 반율 마을, 양감면 신왕리 독줄 마을, 팔탄면 해창리 해창 마을 등 대부분 마을에서 이러한 관행과 교환 비율이 있었음이 확인된다.

반면 팔탄면 월문리 월문 마을에서는 “소를 하루 빌리면 이틀 해줘야 하는데 하루 해주고 그랬다. 그건 정하기 나름이어서 둘 해달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하나 해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 하나로 통일되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각 마을과 인근의 소 사육 두수, 마을과 개인의 경제 상태와 더불어, 빌리고 빌려주는 이들 간의 친소관계 등도 어느 정도는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 소가 귀하거나 사람이 흔해질 때 소품을 얻는 대가가 올라갔다는 설명도 많이 들을 수 있다.

그 연장상에서 송산면 고정리 우음도에서는 독특한 관행이 확인된다. 이곳은 소를 먹이는 집이 있기는 있었지만 대개 일소로 안 키우고 조금 자라면 팔아버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농지도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소를 먹일 시간에 갯벌에 나가 조개 등을 채취하는 편이 돈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밭갈이를 할 때는 육지보다 절반가량 돈을 더 주고 소와 사람을 불러들여 며칠씩 섬에 머물게 하면서 일을 시켰다. 따라서 우음도에서 논밭갈이를 할 때가 되었다고 말이 나면, 따로 부르지 않아도 자기 집 일을 끝낸 육지 사람들이 알아서들 들어왔다. 품값을 많이 받고, 소도 잘 먹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바깥채가 있는 집 사랑방에서 잤으며, 이런 집에서는 당연히 이들에게 방을 내줘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이렇게 소를 데리고 우음도에 일하러 들어오는 이들은 송산면 내의 고정리, 쌍정리, 신천리, 용포리 등지의 사람이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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