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화성시 옛 만의사 터에 있는 조선 시대 승려 선화대사의 승탑.

[개설]

신라 시대에 창건된 만의사는 원래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신리에 있었으나 1669년(현종 10)에 송시열의 묘자리로 지정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옛 만의사 터 부근에 1888년(고종 25) 원각사(圓覺寺)가 창건되었는데, 1941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42년 8월 대웅전을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경내에 7개 부도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1992년 홍수에 매몰되어 사라졌다.

2000년도에 이 사찰에 거주하던 곽영순에 의해 부도 3기가 발견되어 원각사 대웅전 옆에 배치되었다. 선화대사부도는 바로 옆에 대사의 부도비가 있어 금석문이 없어도 선화대사의 부도임을 알 수 있다. 선화대사는 1566년에 태어나 1666년에 입적하였다. 광주(廣州) 사람으로 이름은 경림(敬琳), 성은 이씨(李氏)이다. 16세에 출가(出家)하여 79세에 입적(入寂)하였다. 선화의 스승은 송운대사(松雲大師) 유정(惟政)으로,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제자이다.

[위치]

원각사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옛 건물지가 나오고 그 뒤편에 선화대사 부도와 석비가 있다. 산길 왼편에 부도와 석비가 남향하여 동서로 배치되어 있는데 서쪽에 부도가 위치한다.

[형태]

기대는 땅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으나 사각형 대좌로 추정된다. 지대석 위에 건립한 석종형 부도인데 신석과 보주까지를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다. 상단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상면 중앙에 보주를 돌출시켰다. 하단부에 이르면서 다소 좁아진 형태로 탑신의 표면은 약간의 곡선이 있을 뿐 별다른 문양 등은 없다. 크기는 전고 20㎝, 하부지름 55㎝, 가운데지름 65㎝, 상부지름 55㎝, 보주하부지름 38㎝, 보주높이 30㎝이다.

[현황]

대리석으로 보호대를 설치하여 선화대사부도를 보호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선화대사부도는 부도의 주인과 건립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 특히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부도의 양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그리고 선화대사가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대사 유정의 법맥을 계승한 승려였다는 점에서도 조선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