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에 있는 고려 후기 문신 백천장의 묘.

[개설]

백천장선생묘는 고려 후기 문신인 백천장(白天藏)[1226~1310]의 무덤이다. 백천장의 본관은 수원이고, 개성에서 출생하였다. 시호는 문익(文益)이다. 1293년(충렬왕 19) 문과에 급제하고 원나라 조정에 입사,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었다. 원나라 정1품 벼슬인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우승상(右丞相)에 이르렀으나, 죽어서 고향에 뼈를 묻고 싶다고 황제에게 호소하여 귀국하였다. 충선왕은 백천장을 수원백(水原伯)에 봉하고 정당문학(政堂文學)으로 임명하였다. 수주(水州)[지금의 경기도 수원시]에서 살다가 84세에 사망하였다.

조선 후기 사도세자의 무덤을 화산(花山)으로 옮기면서 10리 이내의 묘를 모두 이장하였는데, 백천장선생묘는 조정에서 보호하여 옮기지 않았다고 한다. 속칭 천사릉(天使陵)으로 불린다.

[위치]

백천장선생묘는 경기도 화성시 기안길 기안초등학교 뒤편 구릉에 있다.

[형태]

백천장선생묘는 동향이며, 봉분 뒤쪽으로 대형 활개를 갖추었다. 원형의 봉분 하단부에는 백색 화강암제 호석을 둘러놓았다. 석물은 혼유석, 상석, 향로석 3기, 장명등 2기, 신·구 묘비 각 1기, 양석, 망주석, 신·구 문인석 각 2기 등 다수를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석물은 현대에 새로 제작 배치한 것으로, 고려 말기의 묘제 양식을 찾기는 어렵다. 오래된 석물은 구 묘비, 장명등 1기, 소형 문인석 1쌍뿐이다. 구 묘비는 높이 102㎝, 너비 30㎝, 두께 13㎝이다.

[금석문]

백천장선생묘의 구 묘비는 원수방부형(圓首方趺形)[사각형의 받침돌에 상부가 둥근 비신을 세운 형태]이며, 비좌와 비신이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앞면에 세로로 '정당문학 수원백 백천장지묘(政堂文學 水原伯 白天藏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백천장의 17세 후손인 백홍수(白鴻洙)가 1813년(순조 13)에 세웠으며, 송조빈(宋朝彬)이 글을 지었다.

신 묘비에는 '정당문학수원백 원조금자광록대부 우승상백공천장 배삼한국부인 월성최씨지묘(政堂文學水原伯 元朝金紫光祿大夫 右承相白公天藏 配三韓國夫人 月城崔氏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현황]

백천장선생묘의 묘역 입구에는 1975년에 건립한 신도비와 숭모재(崇慕齋)라는 재실이 있다. 묘역의 오른쪽 북방 50m 지점에는 수원 백씨 원시조 사당인 송계공단각(松溪公壇閣)이 있다. 백천장선생묘는 1985년 9월 20일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백천장선생묘는 화성 지역 수원 백씨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