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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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連結語尾 |
영어공식명칭 | Connective Ending |
이칭/별칭 | 접속어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목지선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두 문장을 이어 한 문장으로 만들 때 쓰는 어미의 형태.
[개설]
연결어미는 크게 대등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로 나누어진다. 중앙어에서 대등적 연결어미로는 대등 나열의 ‘-고’와 ‘-으며’, 대조의 ‘-지만’-과 ‘-으나’, 선택의 ‘-든지’, 전환이나 반복의 ‘-다가’를 꼽을 수 있다. 종속적 연결어미로는 이유나 원인의 ‘-아/어서’·‘-으니까’, 조건의 ‘-으면’·‘-거든’, 양보의 ‘-아도’, 의도나 목적의 ‘-게’·‘-도록’·‘-으려고’·‘-으러’, 대상 제시의 ‘-은/는데’ 등을 들 수가 있다. 지역 방언이라도 문법적인 요소는 중앙어와 유사한 것이 많으며, 일부에서는 경상남도 함양 지역 연결어미의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대등적 연결어미]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쓰이는 대등적 연결어미는 중앙어에서 쓰이는 대등적 연결어미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단지 ‘-고’의 쓰임이 많은 반면 ‘-으며’의 쓰임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조의 ‘-지만’이나 ‘–으나’를 대신하여 ‘-은데/는데’가 자연스럽게 쓰인다. 선택의 ‘-든지’는 ‘-등가/덩가’의 형태로 발음되며, 전환이나 반복의 ‘-다가’는 ‘-다가’의 형태 외에 ‘-다’가 장음으로 길게 발음되는 형태가 많이 쓰인다.
[종속적 연결어미]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쓰이는 종속적 연결어미는 대등적 연결어미에 비해 중앙어와 차이를 보이는 것들이 많다. 함양군에서 쓰이는 종속적 연결의미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사례는 아래와 같다.
1) 이유나 원인, 배경의 ‘-은께/응께’
이유나 원인, 혹은 배경의 의미 기능을 하는 ‘-으니까’는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은께’, 혹은 ‘-응께’의 형태로 실현된다.
- ‘호랑이 온다. 호랑이 온다.’ 해도 안 그칭께. ‘곶감 주까? 곶감 주까?’ 그라니까, 그치더랴.
그런데 ‘-은께’나 ‘-응께’보다는 뒤에 ‘-네’나 ‘-노’, 혹은 ‘-로’가 결합한 ‘-은/응께네’, ‘-은/응께노’, ‘-은/응께로’의 형태가 빈번한 쓰임을 보인다. 간혹 ‘-으니께로’가 쓰이기도 한다.
2) 이유나 원인, 순차의 ‘-어가꼬’와 ‘-어가’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쓰이는 연결어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중앙어의 ‘-아/어서’가 쓰이는 자리에 ‘-어가꼬/어갖꼬’나 ‘-고’가 탈락한 형태인 ‘-어가’가 매우 활발하게 쓰인다는 점이다. 물론 ‘-아/어서’가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가꼬/어갖꼬’나 ‘-어가’의 쓰임이 훨씬 빈번하다. 도구나 수단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어가꼬/어갖꼬’와 ‘-어가’가 주된 연결어미로 쓰인다.
3) 동시와 양보의 ‘-음시/음서’, ‘-음서로’
동시의 의미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으면서’는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서 ‘-음시/음서’의 형태로 실현된다. ‘-음시/음서’뒤에 ‘로’가 결합한 ‘-음서로’의 형태로도 자주 나타난다.
4) 목적의 ‘-구로/고로/그로’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서는 목적의 의미를 나타내는 ‘-게’나 ‘-도록’보다 ‘-거러, -거로, -그러, -그로, -고로, -구러, -구로’ 등의 형태로 실현된다.
5) 양보의 ‘-더만’
중앙어에서 양보의 의미를 나타내는 ‘-더니만’이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서는 ‘-더만’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더니만’은 연결어미 ‘-더니’에 보조사 ‘만’이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함양 방언에서는 ‘-니’가 탈락되고 ‘-더-’ 뒤에 ‘만’이 결합된 ‘-더만’의 형태로 쓰인다. 그리고 모음 /어/, /으/의 변별성이 두드러지지 않아 ‘-더만’, ‘-드만’과 같이 나타난다.
6) 그 외에 중앙어와 기본 형태나 의미 기능은 동일하나 방언의 영향으로 실현되는 음운의 차이가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조건의 ‘-으믄, -으메는’ : 조건이나 가정의 의미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 ‘-으면’은 경상남도 함양군의 경우 ‘-으믄’, ‘-으메는’ 등의 형태로 실현된다. 의미 기능에 있어서는 중앙어와 큰 차이가 없다.
(2) 의도의 ‘-을라꼬/-을라고/을라’, ‘-을라면/-을라고’ : 함양 지역에서 쓰이는 의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는 ‘-려’의 변이형인 ‘-라’ 앞에 ‘ㄹ’이 첨가된 형태로 실현된다. 그러므로 ‘-으려고’는 ‘-을라꼬, -을라고’의 형태로 나타나되 ‘-고’가 생략되어 ‘-을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으려면’의 경우도 ‘ㄹ’이 첨가되어 ‘-을라면’이나 ‘-을라모’의 형태로 쓰인다.
(3) 목적의 ‘-으러’ : 목적의 의미 기능을 하는 ‘-으러’는 ‘-으로’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중앙어의 경우 ‘-으러’는 ‘가다’나 ‘오다’ 등 이동동사의 목적을 나타내는 기능만 하는 데 비해 함양 방언에서는 다른 행위의 목적을 나타낼 때도 ‘-으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나타난다. 그러므로 일정한 행동을 하는 목적에 대해 물을 경우 ‘머 하로 가노?, 머 하로 사노?’처럼 ‘머 하로 ~노’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4) 이유나 원인의 ‘-느라고’는 ‘-니라고/니라꼬’ 의 형태로 나타난다.
[기타]
장형 부정문을 형성하는 보조적 연결어미 ‘-지’의 경우 함양 방언에서 특이한 점을 보인다. 중앙어에서는 ‘-지 못하다’나 ‘-지 않다’의 경우 보조사 ‘도’와 결합하여 ‘-지도 못하다’나 ‘-지도 않다’의 형태로 실현된다. 하지만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이런 경우 연결어미 ‘-지’가 생략되어 ‘-도 못하다’나 ‘-도 않다’의 형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