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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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相思-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목지선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2년 - 「상사바위」, 『함양군사』 3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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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상사바위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
성격 | 원한담 |
주요 등장 인물 | 처녀|동자승|뱀 |
모티프 유형 | 상사병에 걸린 원혼이 뱀으로 태어나 원한을 갚는 이야기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에서 바위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상사바위」설화는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의 혼이 뱀으로 나타나 못다 한 사랑에 대한 원한을 푸는 내용이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기와 조각이 나와 그곳이 암자 터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 골짜기에는 뱀이 많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함양군사』 3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장수사 동편에 암자가 하나 있는데, 어느 날 아름다운 처녀가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수도하는 동자승에게 반해 연정을 품게 되었다. 처녀의 심정을 알아 챈 암자에서는 그녀를 쫓아내었다. 처녀는 집으로 돌아와도 동자승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다 상사병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달 밝은 밤에 동자승이 공부하다가 잠시 큰 바위에 올라가 쉬고 있을 때 처녀의 혼이 큰 뱀으로 나타났다. 뱀은 사정없이 동자승의 몸을 감고 노려보았다. 뱀은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애원하였다. 동자승은 파계승이 될 것이냐, 죽임을 당할 것이냐 기로에 서서 고민하다가 부처님과의 약속을 파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뱀은 단념한 듯 “당신과 내가 맺지 못한 사랑은 저승에서 맺어봅시다” 하고 동자승을 감은 채 낭떠러지로 뛰어내리고 말았다.
이후 사람들은 그 바위를 상사바위라고 하였다. 암자의 수도자들은 무서움과 잡념으로 수도를 할 수 없어 한 사람 두 사람 떠나고 결국 그 암자는 망하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상사바위」는 상사뱀 설화이다. 이것은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의 혼이 뱀으로 나타나 못다 한 사랑에 대한 원한을 푸는 이야기이다. 여성이 먼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유교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수도자에 대한 일방적 사랑 또한 제도적으로 허락되지 않는 사랑이다. 처녀는 당시 제도에서 금하는 욕망을 가졌고, 그 욕망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욕망의 주체도, 욕망으로 인해 죽음을 초래하는 것도 모두 처녀의 몫이나 이야기에서는 처녀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하는 스님도 함께 죽고 만다.
사회제도에서 금기시하는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동자승의 이성적 행동과 수도자의 도덕성도 죽이고 마는 이야기의 논리는 인간의 욕망, 여성의 욕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도나 이성을 넘어서 한 여인의 욕망을 수용하는 것이 더욱 인간적인 모습임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