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난평리에 마을 유래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난평리 관동마을은 신라 지증왕 때 오첨이라는 사람이 개척한 마을로 갓을 걸어 놓고 마을을 만들었다는 유래에 따라 갓머리, 갓거리라고 불린다.

[채록/수집 상황]

『함양군사』 3권 355-356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난평리 관동마을은 원래 ‘갓거리’라 불렸다. 이 마을은 함양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3㎞ 떨어진 천령봉 아래 있다. 이곳은 500년(지증왕 원년) 중국에서 귀화한 오첨(吳瞻)이 ‘천령백’으로 임명되어 마을을 개척하였다고 전한다. 오첨이 천령백으로 부임하여 마을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그곳을 지나던 어떤 선비가 마을 터를 잡아주겠다며 돌아다니다가 이곳에 두루마기와 갓을 벗어 나무에 걸었다고 한다.

난평리의 관동마을은 괘관동(卦冠洞) 혹은 입괘동(笠卦洞), 입관동(笠冠洞)이라고 하는데 모두 갓과 관련된 것으로 우리말로 ‘갓머리’라 하였다. 이 마을에 바위가 많아 마을 형성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데 마을 주변에 창터·옥터·두지터·조산거리·비석거리·신당터 등의 지명들이 그대로 있고, 가매바우·귀신바우·배바우·복덕바우·쌀바우 등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많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의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모티프 분석]

‘갓거리’는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서 기록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마을 명칭이다. 마을 명칭은 마을의 연원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 중의 한 가지이다. 이 마을은 갓머리·갓거리로 불렸는데 신라 지증왕 때 마을을 개척한 이들의 특징을 따서 붙였다. 또한 관동마을에 각 장소의 명칭이 오랜 연원을 가진 창터나 옥터·두지터·신당터가 있다는 것은 옛날의 명칭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바위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바위의 내력 또한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바위와 터, 거리 이름으로 인해 마을의 오랜 내력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