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201179
한자 樓亭
영어공식명칭 Tower and Pavilion
이칭/별칭 누각,정자,정루,대각,누대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함양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지환

[정의]

경상남도 함양 지역의 선비들이 자연경관과 풍류를 즐길 목적으로 건축한 누각과 정자.

[개설]

누정(樓亭)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경관을 즐기며 휴식과 학문을 행하던 전통건축 형식의 공간이다. 사방을 널리 조망할 수 있게 높게 지은 누각(樓閣)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정자(亭子)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자연 속에서 심성을 함양(涵養)[능력이나 품성 따위를 길러 쌓거나 갖춤]시키고, 풍류를 즐기며 경치를 구경하고 놀이하는 속세와 떨어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산이나 계곡, 강, 연못 주변과 같이 자연경관을 향유할 수 있는 곳에 먼 곳까지 넓게 볼 수 있도록 중층 구조로 지어졌다. 정루(亭樓)라고도 하며 자연과 함께 존재하고 생활하고자 하는 개념에서 발생하였다.

[누각과 정자]

누각과 정자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누각은 국가나 정부 기관에서 설치하여 정치를 논하거나 과거시험을 치르고, 외국 사신을 위한 연회를 베푸는 등 국가의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는 곳이다. 정자는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개인이나 문중이 설치하여 사교나 후학 양성을 하고, 문중의 모임으로 사용하는 사적인 공간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 때문에 규모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정자는 대부분 1층이거나 하부가 낮고 2~3칸의 작은 규모이며, 누각은 누하주를 높게 세우고 5칸 이상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함양의 누정]

누정은 선비문화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예로부터 경상남도 함양군은 ‘좌안동 우함양(左安東右咸陽)’이라 하여 안동에 견줄 만큼 학문과 문벌이 유명한 선비의 고장이자, 수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영남 사림을 대표하는 지역이었다. 신라 시대 때 경상남도 함양군의 태수로 부임하였던 최치원을 비롯하여 김종직(金宗直), 정여창(鄭汝昌), 박지원(朴趾源) 등 빼어난 학문을 자랑한 선비들이 지방 관리로서 함양을 거쳐 갔다. 이 중 경상남도 함양군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종직정여창이다.

김종직은 사림의 거두(巨頭)[영향력이 크며 주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였다. 김종직의 학파나 제자로 분류되는 김굉필, 이황, 조광조, 이언적, 정여창을 조선의 5현, 혹은 동방 5현이라 부를 정도로 영남학파의 큰 스승이었다. 김종직이 함양 안의현감으로 재직 중 학사루에 걸린 유자광(柳子光)의 현판을 떼어 낸 것이 무오사화(戊午史禍)[1498]의 한 원인이 된 일화도 전해진다.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종직의 고향이자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개평마을에는 일두 고택, 오담 고택, 노참판댁 고가, 풍천노씨 대종가, 하동정씨 고가 등 유서 깊은 고택이 여전히 남아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은 지리산남덕유산을 끼고 있어, 산이 높고 계곡 또한 깊어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누정이 일찍부터 발달한 경상남도 함양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정자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안의면은 선비들의 무릉도원으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화림동과 심진동, 원학동 등 ‘안의삼동(安義三洞)’이 안의면에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화림동계곡은 가히 정자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화림동계곡은 과거를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그중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기암괴석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가며 크고 작은 못을 이루는 곳에 정자를 지어 팔담팔정(八潭八亭)이라 이름 짓고 풍광을 즐겼다.

경상남도 함양의 누각은 함양의 중심지인 함양읍안의면에 위치하는데, 대표적인 누각으로는 학사루(學士樓), 함화루(咸化樓), 광풍루(光風樓) 등이 있다. 정자로는 안의면 화림동계곡을 중심으로 거연정(居然亭), 군자정(君子亭), 동호정(東湖亭), 농월정(弄月亭) 등이 있다.

[참고문헌]
  • 『함양군사』 (함양군사편찬위원회, 2012)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www.heritag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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