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남도 함양 출신 유학자이자 문신.

[개설]

관직은 지충주부사와 병조판서에 이르렀으며, 노모를 부양하기 위하여 계속 외직을 지원하는 등 효행으로도 이름이 높았다.

[가계]

경상남도 함양군 북덕곡 개평촌[지금의 지곡면 개평리]에서 태어났다. 증조는 예조참판 송재(松齋) 노숙동(盧叔仝)[1403~1463], 조부는 졸존재(拙存齋) 노분(盧昐)[1437~1478], 부친은 참봉 신고당(信古堂) 노우명(盧友明)[1471~1523]이다. 모친은 삼괴당(三槐堂) 권시민(權時敏)[1464~1523]의 딸이다. 자는 자응(子膺), 호는 옥계(玉溪)·칙암(則庵)이다. 본관은 풍천(豊川)이다.

[활동 사항]

노진(盧禛)[1518~1578]은 당곡(唐谷) 정희보(鄭希輔)[1488~1547]의 문하생으로, 1537년(중종 32) 생원시에 급제하고 1546년(명종 1) 증광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승문원(承文院)[조선 시대에 외교에 관한 문서를 맡은 관청]의 천거로 박사가 되고, 1549년에 성균관 전적·예조 낭관을 거쳐 1555년 지례현감(知禮縣監)으로 나갔다. 1556년(명종 11) 홍문관 부교리에 임명되었으며, 이조좌랑을 거쳐 홍문관 부수찬이 되었다. 이후 사헌부 장령, 집의 등을 역임하다가 관직이 승정원 우부승지에 이르렀다. 1558년(명종 13) 필선·부응교가 되고 1559년에 장령·검상·사인·집의·직제학을 지냈다. 1560년(명종 15) 형조참의를 거쳐 도승지가 되었지만 시골에 계신 늙은 어머니의 봉양을 위하여 외직을 지원하고 담양부사·진주목사를 지냈다. 1567년 상경하여 이조참의와 부제학 등을 역임하였다. 1571년(선조 4) 노모 봉양을 위하여 다시 외직을 청하고 곤양군수에 임명되었다가 1572년에 상경하여 경상도 관찰사·대사헌 등을 역임했다. 1575년 예조판서에 올랐으나 사직하였다. 이때 모친상을 당하여 3년 동안 여묘살이를 하였다. 탈상한 뒤 공조판서·대사헌·이조판서에 연속하여 임명되었으나 병으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한 채 병사했다.

[학문과 저술]

문집으로 『옥계문집(玉溪文集)』이 있다.

[묘소]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평촌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1579년(선조 12) 노진의 고향 인근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공배리 신의재(申義齋)에서 향사하고, 남원 고룡서원(古龍書院)[지금의 창주서원(滄州書院)]을 짓고 향사하였다. 1581년 신계서원(新溪書院)[사액 당주서원(溏州書院)]에 배향되었다. 1629년(인조 7) 문효(文孝)라는 시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