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 정여창의 묘역.

[개설]

정여창(鄭汝昌)[1450~1504]의 묘소는 1504년에 사망한 직후 일어난 갑자사화로 부관참시를 겪었던 곳이다. 함양 정여창묘역 내에는 정여창의 묘와 정경부인 완산이씨의 묘, 동계 정온의 신도비, 각종 석물 등이 있어서 조선 전기 사대부의 무덤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위치]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 산10-9에 있다. 수동면 소재지에서 국도3호선을 따라 북상하여 동구삼거리를 빠져 나와서 ‘하동정씨구충각(河東鄭氏九忠閣)’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도착할 수 있다. 함양 정여창묘역 주변에는 승안사 터가 있는데, 함양 승안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4호]을 지나면 왼쪽 구릉에 함양 정여창묘역이 있다.

[형태]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승안산 자락의 길고 좁은 능선에 정경부인 묘, 그 아래쪽에 정여창의 묘가 일렬로 조영되어 있다. 묘는 방형분으로 봉분 하단부는 4면을 화강석재로 마감하고 둥글게 성토하였다. 묘 앞에 있는 신도비는 정여창에게 사숙했던 동계(桐溪) 정온(鄭蘊)[1569~1641]이 지은 것이다. 신도비와 함께 문인석, 망주석, 석양 등의 석물이 봉분 앞에 세워져 있다. 또한 근래에 세운 「유조선국일두정선생지묘(有朝鮮國一蠹鄭先生之墓)」란 묘비가 있다.

[금석문]

정여창의 묘역 앞에 세워진 신도비는 동계 정온이 지은 것으로 1689년 3월에 건립되었다. 비신과 귀부, 이수 등의 조각 수법이 섬세하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져 있다. 비석의 두전(頭篆)은 ‘증우의정 문헌공 일두 정선생 신도비명(贈右議政文獻公一蠹鄭先生神道碑銘)’이라 되어 있고, 비액제(碑額題)는 ‘유명 조선국 증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우의정 겸 영경연감 춘추관사 시무헌공 일두 정선생 신도비명 병서(有明朝鮮國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右議政兼領經筵監春秋館事諡文獻公一蠹鄭先生神道碑銘幷序)’로 되어 있다. 두전과 비문 전체의 글씨는 서곡(西谷) 이정영(李正英)[1616~1686]이 적었고, 글씨를 새긴 사람은 정원부(鄭元夫)와 승려 삼열(三悅)이다.

[현황]

함양 정여창묘역은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2008년 2월 5일 경상남도기념물 제268호로 지정,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정여창과 관련된 유적으로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에 함양 일두 고택이 있고, 함양군 수동면에는 일두 정여창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남계서원이 있다.

[의의와 평가]

정여창과 정경부인 완산이씨 묘소는 묘의 형태와 묘역 내의 각종 석물 등을 통해 조선 전기 사대부의 무덤양식을 잘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