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3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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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甕器-鄭氏 |
영어공식명칭 | Story of Mr.Ju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석천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남기민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석천리에서 옹기장수 정씨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옹기장수 정씨가 장터에서 만난 소리꾼 여인과 사랑에 빠져 혼인하였다가 여인이 죽고난 후에, 자신이 병들어 죽게 되자 동네에 재물을 희사(喜捨)[신불(神佛)의 일로 돈이나 물건을 기부함]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4년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문화원에서 발간한 『우리고장의 전설』169쪽과 2012년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군사 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함양군사』3권 418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한 옹기장수가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옹기장수는 근방에서 장이 설 때마다 장터를 돌아다니며 옹기를 팔아 생활하였다. 알뜰하게 생활하여 모아둔 돈은 있었지만 장돌뱅이 신세로 가정을 이루지 못한 것이 늘 서글펐다. 그러다가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 장터에서 사당패 소리꾼인 매월을 만나 사모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옹기장수 정씨는 매월이 간다는 진주 장터로 찾아가 매월에게 청혼하였다. 매월도 옹기장수를 연모하는 마음이 있어 그 마음을 받아들였다.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나 여러 해가 지나도록 자식을 얻지 못하였다. 매월은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여 날마다 근심하다가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옹기장수는 애통한 마음으로 살아가다가 옹기장수도 곧 병이 들었다. 정씨는 죽기 전에 동민(洞民)들에게 유언을 남겼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서 마지기 논과 집·재산을 마을에 희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동민들은 옹기장수 정씨가 죽고난 뒤에 옹기장수 정씨의 장사(葬事)를 지내주었으며 이따금씩 옹기장수 정씨의 일대기를 회상하였다.
[모티프 분석]
「옹기장수 정씨」는 그가 살아온 행적을 서술하는 인물담이다. 역사적 인물은 아니지만 마을에 선행을 베푼 인물이기 때문에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는 장돌뱅이나 사당패와 같은 사람들을 두고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이리저리 떠돌아 다녀야만 하는 액운을 지녔다 하여 ‘역마살’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야기 속의 정씨와 매월은 그러한 의미에서 둘 다 역마살을 지닌 인물이다. 역마살을 타고난 인물들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정착을 하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사는 듯하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어 죽음에 이른다. 역마살을 지닌 인물이 운명에 순응하는 삶을 살지 않고 운명을 거슬렀기 때문에 생긴 비극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비극적으로 귀결되는 듯하지만 마지막에 정씨가 옹기를 팔아 모은 재산을 마을에 베풀고 죽음으로써 마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인물이 되고, 전설로 길이 남는 인물이 되어 비극적인 이야기로만 볼 수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