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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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俗談 |
영어공식명칭 | Proverb |
이칭/별칭 | 속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목지선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삶의 지혜가 담긴 격언.
[개설]
속담은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온 짤막한 언어 표현으로서 조상들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와 진리, 교훈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풍자와 비판 등을 담고 있다. 속담은 국가나 민족, 혹은 지역의 사고방식이나 생활 풍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사회 문화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속담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고, 언중들의 공감 속에서 이어져 온 말이므로 지역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가지는 동시에 지역의 향토성과도 관련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사용하는 속담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쓰이는 속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나, 함양군의 뿌리 깊은 생활 풍속과 사회 문화적인 특징 또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나 친척관계 관련 속담]
경상남도 함양군은 대가족 중심의 가족 제도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지역이므로, 가족이나 친척 관계에 관한 속담이나 서로를 대하는 태도 등을 드러내는 속담이 발달해 있다. 이를 통해 가족과 타인, 가족이나 친지 관계 속에서 보이는 심리적 태도 등을 엿볼 수 있다.
- 가을 뱉에는 딸 보내고 봄 뱉에는 메느리 보낸다[가을볕에는 딸을 일하러 내보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일하러 내보낸다].
- 자슥도 지 품 안에 자슥이다[자식도 품 안에 있을 때 자식이다].
- 폴은 안쭉으로 굽는다[팔은 안쪽으로 굽는다].
- 손톱 다리고 살 다리다[손톱 다르고, 살 다르다].
- 때리는 씨오마이보다 말기는 씨누가 더 밉다[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 사촌이 논을 사모 배가 아푸다[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사람의 행동에 대한 경계나 비난 관련 속담]
경상남도 함양군은 예로부터 농경을 위주로 하는 지역이어서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 생활을 슬기롭게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옳지 못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계함으로써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였다. 함양군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비난이나 비판을 가하기보다는 속담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적함으로써 스스로 깨우치고 경계하게 하는 여유를 보인다.
- 공짜라 쿠모 쇠도 잡아 묵는다[공짜라면 소도 잡아먹는다].
- 뒤꾸멍으로 호박씨 까고 있다[뒷구멍으로 호박씨 까고 있다].
- 지랄을 뭣같이 하다가도 멍석 깔아주모 안 한다[지랄을 하다가도 멍석을 깔아주면 안 한다].
- 질이 아이모 가지 말고, 말이 아이모 듣지를 마라[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를 마라].
- 가시내가 아를 배도 지 할 말은 다 있다[처녀가 아이를 배도 자기 할 말은 다 있다].
- 선무당이 장구 나무랜다[선무당이 장구 나무란다].
- 방구 낀 놈이 썽낸다[방귀 뀐 사람이 오히려 화를 낸다].
- 바늘 도둑이 소 도둑놈 된다[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 털도 안 난 놈이 날라꼬 한다[털도 안 난 놈이 날려고 한다].
- 개도 밥 물 때는 안 건디린다[개도 밥 먹을 때는 안 건드린다].
- 긁어서 부시럼 만든다[긁어서 부스럼 만든다].
[상황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 관련 속담]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전해오는 속담에는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에 대한 판단이나 일반적 진리,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속담을 통해 삶의 이치를 드러내고, 전달하는 함양군 사람들의 슬기로움을 알 수 있다.
- 빰을 마도 금가락찌 낀 손에 맞는 기 낫다[뺨을 맞아도 금가락지 낀 손에 맞는 것이 낫다].
-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사람이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안다].
- 가부 사정은 홀애비가 잘 알고, 홀애비 사정은 가부가 잘 안다[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잘 알고, 홀아비의 사정은 과부가 잘 안다].
- 재수 음는 놈은 뒤로 자빠지도 코가 깨진다[재수 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 자라 보고 놀랜 가심 솥띠빙이 보고도 놀랜다[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 하나로 보모 열을 안다[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 가는 기 있어야 오는 기 있다[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이 있다].
- 가부는 깨가 서 말, 홀애비는 이가 서 말[과부는 깨가 서 말, 홀아비는 이가 서 말].
-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 아니 뗀 굴뚝에서 연기 날까[아니 뗀 굴뚝에서 연기 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