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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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유림면 장항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목지선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유림면 장항리에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아버지를 찾은 아들」은 박어사가 경상남도 함양을 지나다가 원두막에서 묵게 되었는데, 이때 만난 한 여인이 낳은 아들이 아버지를 찾게 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함양군사』3권(함양군사편찬위원회, 2012)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박어사가 지방을 시찰하다가 경상남도 함양군 유림면 장항리를 지나게 되었다. 비가 내리고 해가 저물어 원두막에 하룻밤을 묵어가게 되었는데, 이때 한 여인이 박어사 옆으로 와서 동침하게 된다.
후에 여인은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들이 열 살이 되어 서당을 갔는데, 호래자식이라고 놀림을 받자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알려달라고 하였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사실대로 원두막에서 만났지만 누구인지 모른다고 하자, 아들은 여비를 마련해 달라고 하여 길을 떠난다.
한 장님이 산통을 들고 점을 치는데 아버지가 서울에 있으며, 서울에 가서 어떤 골목으로 가면 장님이 지나갈 테니 장님을 세 번만 집어던지면 장님이 알려 줄 것이라고 하였다. 아들은 서울로 가서 장님을 만나 세 번을 후려쳤다. 이에 장님은 화를 내며 산통을 흔들어 “요놈 박어사 자식이 나를 이렇게 하네” 하고, 아비한테 가서 분을 풀어야겠다며 박어사를 찾아갔다.
아들은 장님을 따라 가서 박어사를 만나게 되었다. 박어사는 혼자 산 지 십 년이 넘었는데 무슨 아들이냐고 따졌다. 장님이 산통을 흔들어 옛날 원두막에서 맺은 연을 이야기하며, 이놈이 네 자식이라고 알려주었다. 아들은 그간 사정 이야기를 하고 박어사를 모시고 고향으로 돌아가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아버지 찾기는 부계사회의 신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화소(話素)이다. 어머니는 분명한데, 아버지를 모르는 경우 주변 놀림을 당하게 되어 아버지 찾기에 나선다. 신화에서는 아버지 찾기에서 아들의 힘과 지혜로 능력을 입증하나, 위의 전설에서는 산가지로 점을 보는 신통력 있는 점쟁이로 인해 아버지를 찾게 된다는 점에서 신화와 차이를 보인다. 신화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찾음으로써 아버지의 권능을 이어 받게 되는데, 전설에서는 아버지를 모시고 고향으로 내려가 효를 다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이다. 전설에서는 아버지가 신적 존재가 아니라 어사 박문수이고, 전국적 분포를 보이는 어사 박문수의 캐릭터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헤아리거나 부당한 일을 당하였을 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올곧은 관리의 정형으로 제시된다. 박문수의 아들임을 입증하고 아버지 찾기를 한다는 것은 어사 박문수의 아들이 되고 싶었던 백성들의 바람이 담겨 있으며, 박문수가 양반의 규율을 깨고 상민을 자신의 자식으로 받아들인다는 허구적인 설정에서 본다면 백성들이 기대하는 양반의 모습, 관리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