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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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白丁-孝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교북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목지선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교북리에 효자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함양군사』3권(함양군사편찬위원회, 2012)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교북리에는 장님인 어머니를 지극히 모시는 효자가 살았다. 탁발승이 소의 간을 1,000개 구해다 먹이면 눈을 뜰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효자는 백정이 되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를 잡는 곳마다 잡아 주고, 소의 간을 얻어오기로 한다. 어머니가 드신 간이 거의 1,000개가 되어갈 무렵, 효자는 드디어 마지막 간을 마련하여 기쁜 마음으로 집에 오고 있었다. 그런데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서 강물이 범람하여 집으로 가는 길이 막히고 말았다. 여름철이라 간이 상하게 되면 먹을 수가 없어 하늘에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난데없이 굽이치는 강에 조각배가 1대 떠내려 오고 있었다. 효자가 배를 보니, 아무도 탄 흔적이 없는 새로 만든 배였다. 효자는 긴 장대로 배를 끌어 당겨 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효자가 강을 다 건널 무렵 조각배는 커다란 나뭇잎으로 변하더니, 강물을 따라 떠내려갔다. 효자는 그 자리에서 엎드려 하늘에 감사를 드렸다. 바로 어머니에게 달려가 소의 간을 요리해서 드리니, 어머니의 눈이 점점 밝아지면서 앞을 보게 되었다. 이 소문이 궁궐로 들어가 임금님이 알게 되어 그에게 효행비를 내렸다.
[모티프 분석]
효 설화는 부모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자식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손가락에서 피를 흘려 부모님의 목숨을 살리거나, 자신의 허벅지 살을 잘라 드리거나, 심청과 같이 인신공양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 놓기도 한다. 혹은 부모님을 위해 자신의 아들을 희생하는 설화까지 있다. 부모님의 병환을 낫게 하려고 자신의 아들을 솥에 넣고 삶았더니, 아들이 아니라 동삼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을 바쳐 부모를 구할 정도의 간절한 효가 결국 부모의 목숨을 살린다는 이야기를 통해 유교사회 질서의 한 축인 ‘거룩한 효심’을 널리 알리고 있다.
위의 설화는 노모의 개안(開眼)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천민인 백정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소의 간을 1,000개를 구해 드렸다는 것 또한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효심에 감동한 하늘은 강물의 범람이라는 환경적 제약에도 집으로 갈 수 있도록 나뭇잎으로 조각배를 만들어 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모티프를 활용하여 나뭇잎이 조각배로 변신할 수 있도록 신비로운 요소를 제시한다. 이러한 신비로운 요소는 결국 임금님이 효자비를 내리게 한다는 것으로 현실로 돌아오게 한다. 즉 현실-비현실-현실의 구조를 통해 지극한 효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