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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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남기민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에 조을대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조을대」는 이름도 성도 없는 떠돌이가 오랑캐가 쳐들어 왔을 때 장수가 되어 오랑캐를 무찌르고, 이후 임금님에게 인정받아 공주를 아내로 맞았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2년 함양군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함양군사』 3권 408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어떤 사람이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혼자 자랐는데, 20여 세가 되었을 무렵 키가 8척에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서 그 모습이 늠름하였다. 그는 성도 이름도 없이 살았다. 그는 나이가 들어 이름을 갖고 싶어져서 점쟁이를 찾아가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였다. 위협적인 외모의 그가 재촉하자 겁이 난 점쟁이는 “좋을 대로 하시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자신의 이름을 ‘조을대’로 하라는 말인 줄 알고 좋아하였다.
세월이 흘러 나라에 오랑캐가 쳐들어왔고, 신하들은 임금에게 대책 마련을 재촉하였다. 임금은 “좋을 대로 하시오”라고 하니 신하들은 ‘조을대’를 찾기 위해 나졸들을 풀어 장안을 뒤졌다. 마침내 나졸들이 조을대를 잡아왔고 그의 늠름한 모습에 그를 대장으로 삼았다. 조을대는 무기를 다루는 능력이 출중하였고 용맹스러웠다. 그가 오랑캐를 섬멸하고 대승을 거두자 임금은 그를 사위로 삼고 삼군 총수로 임명하였다.
[모티프 분석]
「조을대」의 주요 모티프는 ‘영웅이 된 평민’이다. 평민이 한 나라의 장수가 되고 용맹하게 싸워 적을 무찌르고 임금의 사위가 된다는 점에서 온달설화와 닮아 있다. 하지만 온달설화에서 중심이 되는 ‘우부현녀 모티프’나 ‘쫓겨난 여인 발복 모티프’가 나타나지는 않고, ‘조을대’라는 인물에 서사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조을대」에는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한 오해가 반복하여 나타난다. 점쟁이의 “좋을 대로 하시오”라는 말로 인해 그의 이름이 조을대가 되고, 임금의 “좋을 대로 하시오”라는 말로 인해 조을대가 장수가 됨으로써 영웅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을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민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우연성’이라는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