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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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남기민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2년 - 「모동술」, 『함양군사』 3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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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구평마을 -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 |
성격 | 설화|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모동술|박정승|평안 감사[큰아들]|암행어사[작은아들]|딸 |
모티프 유형 | 천대받는 동생 부부를 암행어사 오빠가 도와주는 이야기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에 모동술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구평마을에 살던 박정승에게 청상과부가 된 딸이 있어 천민 모동술에게 아무도 모르게 시집보내었다. 하지만 모동술이 무식하여 모두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니 작은아들이 암행어사로 가서 꾀를 내어 모동술을 무시하거나 건드리는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여 누이를 잘 살게 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2년 함양군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함양군사』 3권 395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박정승이 살았다. 큰아들은 평안 감사고, 작은아들은 암행어사였다. 딸은 청상과부가 되어 친정에 돌아와 함께 살고 있었다. 딸이 밤마다 쓸쓸히 지내는 것을 본 박정승은 안타깝게 여겨 남의 집 머슴을 살다가 서울 구경온 자를 보쌈해 와 사위로 삼았다. 박정승이 이름을 물으니 너무 떨린 탓에 모른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만 “모 모 모동술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정승은 두 아들을 시켜 먼 곳에 집을 구해 그들을 살게 하였다.
하지만 모동술은 무식하여 지방 선비들과 고을 관리로부터 천대를 받으며 살았다. 박정승은 둘째 아들에게 동정을 살피고 올 것을 명하였고, 찾아가 보니 여간 어렵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둘째 아들은 암행어사의 신분으로 누이가 사는 고을에 내려가 관아 원님에게 모동술과 서당을 다닐 때 친구였다고 이야기하며 그를 불러줄 것을 청하였다. 모동술은 사람들이 부르러 왔을 때 꼼짝도 하지 않다가 원님이 직접 왔을 때야 관아로 찾아갔다. 둘째 아들은 그간 모동술의 힘든 처지를 듣고 고을의 관리들에게 호통을 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였다.
[모티프 분석]
「모동술」은 남자를 보쌈해 와 과부가 된 딸을 시집보내는 이야기와 암행어사 이야기가 결합되어 있다. 박정승은 딸이 청상과부가 되어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살자, 이것을 가엽게 여겨 남자를 보쌈해 온다. 사대부가에서는 과부가 개가를 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 가문 때문에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딸이 개가를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아버지의 부정(父情)이 잘 드러나고 있다. 또한 둘째 아들이 암행어사의 신분으로 꾀를 내어 자신의 누이와 매제를 잘살 수 있게 해주었다는 내용도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마음 착한 백정이 천민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멸시와 괴롭힘을 받는 것을 본 암행어사 박문수가 백정을 자신의 친척으로 둔갑시켜 백정이 마음 편히 살게 해주었다는 이야기와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