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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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神- |
영어공식명칭 | Land God Treading Festival |
이칭/별칭 | 지신놀이,마당밟기,터밟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양하 |
[정의]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 전해 오는 세시풍속 가운데 지신에게 비는 제의.
[개설]
정초부터 정월대보름까지 마을과 가정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지신에게 비는 경상남도 함양 지역의 제의이다.
[연원 및 변천]
지신밟기는 무리 지어 노래하고 북을 치면서 땅을 밟는 행위라는 점에서 아주 오랜 연원을 가진 고대 제천의식에 기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지신은 집 마당의 터주신을 뜻하니 무속의 지신굿과 연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무속에서 지신은 집터와 나라의 터를 맡아 마을 또는 나라의 액운을 걷어 주고 재복을 주는 신이며, 최상층인 천신과 천상신 다음으로 오는 중상층신에 속한다. 무속에서는 지신굿만 단독으로 행해지지 않으나 정월 민간풍속인 지신밟기는 마을의 행사로서 현재까지도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마을마다 결성된 풍물패가 해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마을의 공동재산을 비축하는 계기가 되므로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서도 여전히 마을마다 행해 오고 있다.
[절차]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지신밟기를 위해 음력 섣달 중에 미리 악기나 의상·도구 등을 준비하고 연습한다. 정초부터 보름까지 계속 행하는 마을도 있고 보름을 기점으로 행하는 마을도 있다. 대개 당산과 마을 공동 우물을 비롯하여 집집마다 돌며 지신을 밟는다. 등장인물은 기수 사대부, 포수, 집주인, 큰머슴, 촌로, 촌녀, 각시탈 등이고 악사는 꽹과리, 장구, 북, 소고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포수는 짐승의 털로 만든 모자를 쓰고 총을 메고 있으며 등에 멘 망태기에 꿩을 매단 채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 사대부는 관을 쓰고 긴 담뱃대를 물고 위엄을 보이며 점잖게 행렬의 맨 앞에 선다. 농악대 뒤에는 농민들이 열을 지어 마을의 가정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지신밟기 놀이를 한다.
경상남도 함양군의 지신밟기는 당산 지신, 공동새미 지신, 김생원 댁 지신풀이 등 세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산 지신풀이는 당산의 마을신을 모시는 의미에서 맨 먼저 당산에 가서 술과 안주를 차려 놓고 분향재배 후에 “지신, 지신, 지신아 당산 지신을 올리자” 하며 사설로 시작한다. 둘째 마당 지신풀이는 공동우물에 가서 새미신을 위한 고사를 지낸 후에 “지신, 지신, 지신아 우물 지신을 올리자…. 칠년대한 가뭄에도 쉬지 않고 흐르소서. 마을 사람 모두가 돌림병 없이 건강하게 하옵소서” 하고 사설을 한다. 그 후 농악을 울리며 한바탕 놀게 된다. 셋째 마당은 김생원 댁 지신풀이로 사립문 지신풀이, 마당 지신풀이, 성주 지신풀이, 천령 지신풀이, 새미 지신풀이, 장독대 지신풀이, 짐승 마구 지신풀이, 두주 지신풀이, 방아 지신풀이, 조왕 지신풀이로 이루어져 있다.
농악패들이 찾아오면 집주인은 술과 떡과 과일 등을 차려 놓고 일행을 대접한다. 이때 풍물패가 지신을 밟은 대가로 곡식이나 돈을 내는데 이렇게 모인 곡식과 돈은 마을 기금으로 충당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신밟기는 악귀를 몰아내고 재앙을 물리치며 터를 울리는 기능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높이는 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를 계승하기 위해 경상남도 함양군 다볕풍물패는 해마다 함양군 함양읍 일원에서 군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를 하고 있으며 함양초등학교에서도 초등학생 풍물패가 결성되어 지신밟기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