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상남도 함양군 출신 국문학자.

[개설]

고정옥(高晶玉)[1911~1969]은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에서 조선어문학을 전공하였고, 해방 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재직하면서 조선민요에 대한 연구 업적을 남긴 국문학자이다.

[가계]

고정옥은 1911년 고이두의 다섯째 아들로 출생하였다. 본관은 제주(濟州)이다.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하동[지금의 함양읍 용평리]의 지주 집안에서 출생하였다.

[활동 사항]

1918년에 함양공립보통학교를 입학하여 1924년에 졸업하였다. 이후 경성제2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에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입학했으며, 법문학부 문학과에서 조선어문학과를 전공하였다. 일본인 다카하시 도루[高橋亨, 1878~1967]에게 김사엽(金思燁)[1912~1992] 등과 수학하였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이때 방종현(方鍾鉉)[1905~1952], 김형규(金亨奎)[1911~1996], 손낙범(孫洛範)[1911~1984], 구자균(具滋均)[1912~1964] 등과 함께 우리어문학회를 결성하였다. 한국전쟁 중에 납북된 뒤 김일성대학에서 국문학 연구에 힘썼다.

[학문과 저술]

1941년 『춘추(春秋)』 4월호에 고위민(高渭民)이란 가명으로 「조선민요의 분류」라는 논문을 발표하였고, 1949년에는『조선민요연구』를 발간하였다. 또 『청구영언』을 대본으로 사설시조 50편을 뽑아서 주해(註解)[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하거나 풀이한 글]한 『고장시조선주(古長時調選註)』를 출판하였다. 고정옥의 대표 업적은 『조선민요연구』로, 한국 민요를 체계화한 최초 개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25전쟁 중에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납북 뒤에는 고대 중세 문학과 구비 문학 연구에 주력하여 『조선속담집』(1954), 『가사집』(1955), 『전설집』(1956), 『조선속담연구』(1957), 『조선구전문학연구』(1962) 등 전설과 속담·민요·수수께끼·탈춤·판소리 연구로 북한 문예학 발전에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