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남도 함양군 출신으로 사림파 계열에 속하는 성리학자이자 문신.

[가계]

정여창(鄭汝昌)[1450~1504]의 자는 백욱(伯勗), 호는 일두(一蠹)·수옹(睡翁)이다. 본관은 하동(河東)이다. 판종부시사(判宗簿寺事) 정지의(鄭之義)의 증손이다. 할아버지는 판전농시사(判典農寺事) 정복주(鄭復周)[1367~?], 아버지는 함길도병마우후 증한성부좌윤 정육을(鄭六乙)[?~1467]이다. 정여창의 아버지인 함길도 우후(虞侯) 정육을은 1467년(세조 13) 5월 이시애(李施愛)[?~1467]의 난을 평정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어머니는 경주최씨(慶州崔氏)로, 목사 최효손(崔孝孫)의 딸이다.

[활동 사항]

정여창은 1483년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490년 참의 윤긍(尹兢)[1432~1493]에 의하여 학행(學行)으로 추천되어 소격서참봉에 제수되었다. 같은 해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예문관검열을 거쳐 시강원설서가 되었다. 1495년(연산군 1) 안음현감(安陰縣監)에 임명되었다. 안음현감으로 있을 때 김일손(金馹孫)[1464~1498]과의 서찰 왕래와 관련하여 무오사화 때 조사를 받고 유배형을 받았다. 1498년 무오사화 처결 과정에서 함경도 종성(鍾城)으로 유배되었다. 1504년 55세를 일기(一期)[한평생 살아 있는 동안]로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정여창은 김굉필(金宏弼)[1454~1504]과 함께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문하에서 학문을 연마하였다. 그러나 정작 무오사화 때 김일손과의 친교와 관련하여 1498년 7월 19일 정여창이 심문을 받을 때 “저는 종직에게 수업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저의 어머니가 함양에 거주하고 계시는데 종직이 본군의 수령으로 내려와 있었기 때문에 때때로 가서 보았을 뿐입니다.”라고 진술하였다. 김종직의 공식 문하생 신분으로 수업을 받기보다는 한 번씩 만나 대화 과정에서 학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여창의 저서로 『일두유집(一蠹遺集)』이 있다.

[묘소]

1504년(연산군 10) 4월 1일 귀양지인 함경도 종성에서 세상을 떠났다. 정여창의 나이는 55세였고, 제자들이 함경도 종성에서 경상남도 함양으로 시신을 운구하였다. 2개월 운구 끝에 1504년 6월 고향인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승안동(昇安洞)에서 반장(返葬)[객지에서 죽은 사람을 그가 살던 곳이나 그의 고향으로 옮겨서 장사를 지냄]하였다. 갑자사화 때 부관참시되었으나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고 중종 즉위 후 복작추증(復爵追贈)[나라에 공이 있는 벼슬아치가 죽은 뒤에 빼앗은 벼슬을 다시 돌려주고 품계를 올려 줌]되어 명예가 회복되었다.

[상훈과 추모]

중종 때 우의정에 추증되었고, 1610년(광해군 2) 문묘에 승무(陞廡)[학덕(學德)이 있는 사람을 문묘(文廟)에 올려 함께 제사 지내던 일]되었다. 경상남도 함양 남계서원(灆溪書院), 경상남도 합천 이연서원(伊淵書院), 경상남도 거창 도산서원(道山書院) 등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헌(文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