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 유삼재를 시조로 하고 유치홍을 입향조로 하는 세거 성씨.

[연원]

기계유씨(杞溪兪氏)는 신라 때 아찬(阿飡)이라는 관등을 지냈다고 하는 유삼재(兪三宰)를 시조로 삼고 있지만 그의 후손 유의신(兪義臣)이 기계(杞溪)의 호장(戶長)[고을 구실아치의 우두머리]이 됨으로써 후손들이 비로소 기계를 본관으로 삼게 되었다. 유의신 이후 세계(世系)[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계통]는 유성미(兪成美)-유진경(兪晉卿)-유여해(兪汝諧)로 이어진다. 유여해의 아들로 설정된 유형무(兪逈務)·유득황(兪得璜)·유득선(兪得瑄)·유득부(兪得琈)·유득주(兪得珠) 가운데 유형무는 동정공파(同正公派)로 계승되고 유득주는 주부공파(主簿公派)로 이어졌다. 유득선은 유선(兪僐), 유석(兪碩) 두 아들을 두었다. 유선의 아들은 유승계(兪承桂), 유선근(兪禪謹), 유승원(兪承原)이다. 유승계는 아들 유천경(兪千慶), 유성리(兪成利), 유성보(兪成保), 유성복(兪成福)을 두었다. 이 가운데 유천경은 전서공파, 유성리는 그의 손자 유효통(兪孝通)으로 이어지면서 군기시사공파, 유성보는 부정공파의 중시조가 각각 되었다. 유성복의 아들 유집(兪輯)과 유진(兪鎭) 가운데 유진은 부제학공파로 계승되었고, 장남 유집은 유숙(兪淑)과 유해(兪解) 두 아들을 두었다. 유숙의 가계는 통덕랑공파로 이어졌다. 유해의 가계는 아들 유기창(兪起昌)[1437~1514]과 손자 유순거(兪舜擧), 유여필(兪汝弼), 유여익(兪汝翼), 유여림(兪汝霖)[1476~1538], 유여주(兪汝舟)[1480~?]의 가계(家系)[대대로 이어 내려온 한 집안의 계통]로 분화하면서 가문의 번성을 가져왔다.

유여해는 『고려사』에서 확인되는 인물이다. 유여해는 1257년(고종 44) 윤4월 당시 과거 합격자 신분이었으며, 하동 감무 노성(盧成) 등과 함께 술자리에서 국정을 비방하였다는 무고를 당해 무인집권자 최항(崔沆)[?~1257]에 의하여 섬으로 유배 당한 바 있다. 유여해 외에 사서에서 확인되지 않지만 족보 상에 고려 말까지 벼슬한 것으로 기록된 인물 가운데 유득선은 좌복야를 지냈다 하고 유선과 유승계는 봉익대부 판도판서, 유천경은 전서, 유성리는 군기시사, 유성보는 부정, 유성복은 판사재감사였다고 한다. 조선 초에는 유성리의 손자 유효통이 문과에 급제하고 세조 때 예문관 제학을 지냈다. 유응부(兪應孚)[?~1456]는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평안도 절제사를 거쳐 동지중추원사가 되었지만 세조를 제거하고 억울하게 쫓겨난 단종을 복위시키려던 운동을 벌이다 발각되어 성삼문(成三問)[1418~1456]·박팽년(朴彭年)[1417~1456] 등과 함께 죽임을 당하였다.

[입향 경위]

함양 지역에 기계유씨가 입향하는 것은 다른 성씨에 비하여 늦은 시기이며, 입향도 한 차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정조 때 유치홍이 경기도 광주(廣州)에서 함양으로 들어와 그 자손들이 동호(桐湖)[휴천면 남호리 동호마을]에 세거하였다. 유치홍은 충목공 유홍(兪泓)[1524~1594]의 후손이다. 유홍은 중종 때 대사헌을 지낸 바 있는 유여림의 손자로, 1553년(명종 8) 별시 문과에 급제한 후 선조 때 이조판서·좌찬성을 역임하고 우의정·좌의정 등 정승의 지위에 올랐다.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위하였으며, 1594년 좌의정으로서 왕비를 호위하였다.

[현황]

2000년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서 기계유씨는 전국에 3만 4,984가구 11만 3,430명였다. 이에 비하여 함양군 인구는 17가구 43명에 지나지 않았다. 2015년의 인구조사에서는 다소 증가하여 전국이 13만 9,073명이었고, 함양군에는 87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