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서 활동한 서계 양홍주의 문집.

[저자]

양홍주(梁弘澍)[1550~1610]의 자는 대림(大霖), 호는 서계(西溪)이다. 본관은 남원(南原)이다. 아버지는 이조참판을 지낸 양희(梁喜)[1515~1580]이다. 어머니는 성주이씨(星州李氏)로, 이연년(李延年)의 딸이다. 오늘날 경상남도 함양에 거주하였다.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 및 우계(牛溪) 성혼(成渾)[1535~1598]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노진(盧禛)[1518~1578], 김장생(金長生)[1548~1631], 정엽(鄭曄)[1563~1625] 등과 교유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김성일 휘하에서 싸웠다. 1593년(선조 26)의 평양성 전투 때 양홍주가 바친 화살이 사용되었다. 의금부도사를 역임하였고 1702년(숙종 28) 이조참의에 추증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편찬자와 간행 연도를 알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다만 1786년(정조 10)에 간행된 『용성세고(龍城世稿)』권2에 「서계옹(西溪翁)」이라 하여 양홍주 관련 글이 실려 있는데 내용이 『서계유고』와 같다.

[형태/서지]

불분권 1책의 필사본으로 표제와 내제 모두 ‘서계일고’로 되어 있다. 크기는 18.6×27.5㎝이고, 모두 126면이다. 12행 22자이고, 경계가 없으며, 주는 쌍행이다.

[구성/내용]

양홍주의 사우관계, 의병 활동, 증직을 기록한 「서계유사(西溪遺事)」가 먼저 실려 있다. 이어 13수의 시 및 가사(歌詞)가 실려 있다. 서(書)는 1602년에 성문준(成文濬)[1559~1626]에게 보낸 편지로 보인다. 정인홍을 탄핵하는 봉사(封事)[임금에게 글을 올리던 일. 상소]를 올리고 비방을 받고 있는 점과 스승 성혼의 신원( 伸冤)[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버림]을 위한 상소를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별지도 있다. 역시 정인홍 및 성혼과 관련된 내용이다. 또 의금부도사 때인 1603년 5월 1일에 상소한 「계묘봉사(癸卯封事)」가 88면의 방대한 분량으로 실려 있다. 부록에는 증손자 양석구(梁錫九)가 지은 「행장」, 1702년 8월 우의정 신완(申琓)[1646~1707]이 포상증직을 청한 「증직계사(贈職啓辭)」,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지은 「묘갈명」, 박세채(朴世采)[1631~1695]가 지은 「묘지명병서」가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서계유고』는 경상남도 함양 출신 유학자 양홍주의 시문집이다. 양홍주의 생애, 사우 관계,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 및 경상우도 지역 17세기초 남명학파 내의 갈등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