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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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煎歌 |
영어음역 | Whajeonga |
이칭/별칭 | 「화수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집필자 | 간호윤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음력 3월에 부녀자들이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지져 먹고 놀면서 부르는 유희요.
[개설]
「화전가」는 삼월 삼짇날 무렵 따뜻한 봄철을 맞은 여인들이 잠시 시집살이의 굴레를 벗어나서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즐겁게 화전놀이를 즐기며 노래한 내방요이다. 일명 「화수가(花隨歌)」라고도 한다. ‘화전(花煎)’은 ‘꽃을 지진다.’는 뜻으로 꽃을 지져 그것을 먹으면서 하는 놀이를 의미한다. 또한 ‘화수(花隨)’는 ‘꽃을 따른다.’는 의미이니, 꽃을 따라 봄을 즐기는 것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화전놀이는 유래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김유신조에는 “매년 한 집안 남녀가 재매실에 모여서 연회를 한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화전놀이의 오래된 형태로 볼 수 있다. 고려가요 「동동」에는 “삼월이 되매 봄기운 가득한 꽃을 보려고 남이 부러워할 성장을 하고 나왔다.”고 노래하고 있는데, 역시 화전놀이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이후에는 유희의 방법 중에 가사 짓기도 포함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지어지는 노래가 「화전가」이다. 따라서 「화전가」는 민요로도 내방가사로 불리며, 그 시원은 가사가 최초로 우리 문학사에 보이는 15세기 이후일 것이다. 이런 종류의 노래들은 개인적으로 짓는 일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짓는 일도 있으며 「덴동어미 화전가(花煎歌)」와 같은 경우는 문학사적 가치도 풍부하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광명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광명시지』의 575쪽에 수록되어 있는데, 채록 및 수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구성 및 형식]
일반적으로 「화전가」의 형식은 3·4조 혹은 4·4조를 기본으로 하는 4음보의 율격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장편인데, 광명시에서 채록된 경우는 앞부분만으로 그 전모를 알 수 없다.
[내용]
얼시구 절시구 좋을시구/ 춘삼월이라 화전놀이 간다/ 춘향의 방문앞을 이도령걸음으로/ 아그작 아그작 거들거리고 나간다/ 휘몰이 장단에/ 금자라 걸음으로/ 아그작 아그작 거들거리고 나간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화전가」는 춘삼월 호시절을 당하여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내용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부녀자들이 삼짇날만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하루를 즐겨 놀았으니, 그 날만은 여성들에게 하루의 자유로움이 허용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화전가」가 일반화되자 「화전가」를 조롱하는 「조화전가(嘲花煎歌)」가 나타나게 되었고, 여기에 대해서 다시 「반조화전가(反嘲花煎歌)」가 나타나기도 했다. 「반조화전가」는 역대 부녀자들의 행실을 비판하면서 화전놀이의 준비와 놀이터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강릉의 「태장봉 화전가」와 같은 경우는 표지에 ‘을미년 삼월십오일 화전가’라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1955년에 채록된 것이기에 근래까지도 「화전가」가 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화전가」는 삼짇날 무렵 부녀자들이 진달래꽃을 꺾어 지짐을 만들어 먹고 놀면서 부르던 노래로, 대부분 장편 가사로 불리는 대표적인 여성들의 노래이다. 특히 광명 지역의 「화전가」는 고전소설 「춘향전」을 끌어온 것도 흥미롭지만, “춘향의 방문 앞을 이도령 걸음으로/ 아그작 아그작 거들거리고 나간다.”라는 표현이 여간 재미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