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C02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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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양철원 |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광명시]
1999년 3월 9일 광명시는 교육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사회적인 삶을 배우고 나눔으로써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교육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의 지방 자치 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
사실, 오래 전부터 광명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 대학이 들어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법적인 제약 등으로 대학을 유치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런 시민들의 요구와 갈증을 다른 패러다임으로 풀어낸 것이 평생학습도시다. 평생학습도시의 개념은 행정 주도로 광명시 평생학습원을 설치하고, 이를 거점으로 시민들의 배움에 대한 요구를 수렴한다는 계획에서 비롯되었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이 운영하는 시민 교육 과정의 핵심은 광명시민대학이다. 그리고 시민 참여 학습 활동의 또 다른 거점은 학습 동아리 활동이다.
광명시민대학은 2004년 4월에 처음 교육 과정을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면서 고등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전문적인 학습 과정과 학사 운영 관리 체제로 해결하고 있다.
광명시민대학은 그동안의 학사 운영 과정을 거치면서 보완과 조정을 통해 발전해 가고 있다. 학기제가 2년에서 1년으로 조정되기도 하고, 학사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운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기도 했다. 고등 교육을 위한 대안 교육 과정의 역할을 다하고 평생교육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갖기 위한 노력들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학사 운영 과정에서 지역 정체성을 담기 위한 교양 과정으로 지역학 강의를 필수 과정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광명시의 역사, 문화, 주요 시 정책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 과정이 그것이다. 2008년부터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점은행제 평가인정기관으로 승인받아 2009년부터 심리학 18개 과목을 개설, 대학이 부재한 대안적인 평생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평생학습의 또 다른 축 학습 동아리]
광명시민대학이 고등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욕구를 담는 그릇이라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학습 참여 욕구를 지원하는 평생학습도시의 또 다른 한 축은 학습 동아리 활동이다. 2010년 1월 현재 광명시 평생학습원에 등록되어 있는 학습 동아리는 170여 개에, 등록된 회원은 1800여 명이다. 학습동아리는 5명 이상이고 학습을 매개로 활동하는 동아리면 등록이 가능하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는 등록된 학습 동아리에게 모임 공간을 제공하며, 1년에 40개 지역 동아리들에게 50만 원씩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이에 응할 수 있는 공모 자격도 부여한다. 동아리들을 위한 회원 교육이나 워크숍에 참여할 기회도 부여된다. 모임 공간을 제공받고 동아리들 간의 교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점이 학습 동아리의 이점이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학습 동아리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김아영 씨는, “학습 동아리 활동만큼 평생학습도시를 잘 표현하는 것은 없을 거예요. 학습 동아리는 평생학습도시의 꽃입니다. 처음 교육에 참여한 이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져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배우고 보람도 느낍니다.”라는 말로 학습 동아리를 자랑했다.
한편, 학습 동아리들은 광명시 평생학습원에 등록되어 활동하는 것 외에도 동아리 연합회에 소속되어 활동할 수 있다. 2004년 12월에 만들어진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는 자치 모임으로서, 보다 적극성을 띤 동아리 활동이다.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에는 60여 개 동아리들이 8개 분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는 분과위원장들로 임원회가 구성되어 자치 모임을 이끌어 가는데, 매년 동아리 회원의 날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전국평생학습축제나 광명시 평생학습축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생학습 축제에서 동아리 연합회는 별도로 부스를 열어 소속 동아리들의 활동상을 보여 주고, 기획 행사를 열어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기도 한다. 2009년부터는 광명시 권역별로 찾아가는 평생학습동아리마당을 열어 주민들을 위한 공연 행사를 펼치고 있다.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숙 씨는 6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열성파이다. “평생학습에 참여하다 보니 그것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알리고 싶고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에요.” 김영숙 씨가 회장직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2002년 10월 광명시는 제1회 평생학습축제를 경기도 평생학습축제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2003년 9월 제2회부터는 공동 개최를 정례화했다.
학습 동아리들은 광명시에서 열리는 이런 평생학습축제뿐만 아니라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하여 성과도 많이 내고 있는데, 광명YMCA의 학습 모임 ‘등대’는 2005년에 열린 제2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서 ‘학습동아리’ 분야 대상을 수상해 광명시가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외부에 홍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광명YMCA의 학습 모임 ‘등대’, 제2회 전국평생학습축제 대상 수상]
한편, 제2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서는 광명시가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명시민의 오아시스로 자리 잡은 평생학습원]
광명시 평생학습원은 등록된 동아리나 동아리 연합회 소속 동아리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을 지원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어 광명시에는 광명 지역에서 성장하고 활동한 시인 기형도를 기리기 위해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기형도기념사업회’가 있다. 기형도기념사업회는 2008년 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평론가 초청 강연이나 기형도 시 밟기 답사 등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지역 내에 기형도 시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9년 3월에는 광명시 주최로 사후 20주기 행사인 ‘어느 푸른 저녁의 노래’가 성대하게 열렸다.
기형도기념사업회의 최평자 회장은, 사업회가 이름은 거창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이 모인 단체라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광명시 평생학습원의 동아리 지원 등이 있어서 시민들에게 기형도 시인을 알리고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습 동아리들은 동아리 활동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지역 사회와도 연계되어 있다. 광명시 평생교육원의 30개 동아리는 청소년문화의 집, 광명초등학교,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 각 지역의 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습 동아리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을 시민들에게 직접 활용해 응용하는 한편 수혜 단체는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 상생하는 실천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현재 철산중심상업지구 안에 자리 잡은 광명시 평생학습원은 예전에 광명시 보건소가 있던 곳이다. 철산중심상업지구 안은 상권이 모여 있는 금싸라기 같은 곳이다. 그럼에도 보건소가 이전한 후 이곳에 유흥 시설이 들어오지 않고 광명시 평생학습원이 생김으로써 배움과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문화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 되었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