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B02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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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능말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능촌사거리 에서 마을 건너편을 보면 커다랗게 화훼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훼 단지는 능촌사거리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의 운산교 주변은 물론 시흥으로 가는 대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일반적으로 화훼 단지는 지대가 비싼 도시보다는 비교적 지대가 싼 도시 근교에 형성된다. 오늘날 대도시 근교에서 화훼 단지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방리[능말]의 화훼 단지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편리한 교통 따라 모여든 사람들]
화훼 단지에서 난초를 판매하고 있는 박태원[963년생] 씨를 만났다. 그는 충청도가 고향인데 어려서부터 서울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현재 광명시 하안동에서 살면서 매일 이곳으로 출근을 한다. 그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난은 서울 양재동에 있는 농수산물유통단지에서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나 성남에 있는 한국화훼에서 구입해 온다.
그의 상점은 100여 평[330.58㎡] 정도 되며, 직원은 2명을 두었다. 구입해 온 각종 난을 이곳에 전시해 두었다가 광명시나 영등포, 인천, 안산, 시흥 등지에서 찾아오는 소매상들에게 판매한다. 박태원 씨는 1996년 무렵 서울 구파발에서 화훼 일을 하다가 이곳으로 이주하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13년 전 이곳에 화훼 단지가 형성될 때 온 사람들이다. 개인 사유지에 화훼 일을 하는 사람들이 토지를 임대하여 모여들면서 오늘날과 같이 대규모 화훼 단지가 형성되었다. 이곳에 화훼 단지가 형성되게 된 이유로 박태원 씨는 교통이 편리해서라고 말하였다.
경기는 어떠냐고 물어 봤더니, 13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매출이 1/3 정도 줄었다고 한다. 소망이 있다면 경기가 좋아져서 장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난초과 작물은 1년 중 봄철에 매출이 많으며, 한여름에는 장사가 안 된다. 봄철에는 직장에서 인사 이동이나 봄단장 등을 위해서 구입해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생화를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졸업이나 입학 시즌이 대목이란다.
[화훼 단지를 꾸려 가는 운영회]
이곳 화훼 단지에는 관엽을 판매하는 사람, 선인장을 판매하는 사람, 난을 판매하는 사람, 분재를 판매하는 사람, 다육 식물을 판매하는 사람, 꽃과 관련된 포장지나 화분 등을 판매하는 사람 등 다양한 종류의 상인들이 모여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상인들은 화훼 단지의 공동 발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운영회를 조직하여 협동하고 있다. 회장과 부회장, 총무, 감사, 고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운영회에서는 매월 상인들에게 회비를 거둔다. 이렇게 모인 회비는 운영위원들의 경조사비나 화훼 단지에서 하는 행사에서 사용한다. 운영회 회의는 봄 장사를 시작할 때 봄단장을 위해서 하거나 특별히 토의할 안건이 생기면 하게 된다.
2009년 현재 운영회 회장은 조부연[1955년생] 씨가 맡고 있다. 그는 구로구 천왕동에서 화훼 장사를 하다가 13년 전 화훼 단지가 생길 때 이곳으로 이주해 왔으며, 현재 광명7동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의 상인들은 13년전 구로, 과천, 구파발 등 수도권 근교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다. 박태원 씨처럼 이곳에서 화훼 도매상을 하는 사람들은 작목반과 같은 협동 조직은 꾸리지 않고 있다. 작목반은 농업협동조합에서 재배 기술을 공동으로 배우거나 하는 등 화훼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농업협동조합과 연계해서 활동하지만 도매상을 하는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도 관엽을 하는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며 작목반을 운영한다.
정월 대보름경에는 운영회에서 주관하는 척사대회나 봄맞이 축제를 한다. 이때는 판촉을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신문에 홍보물을 게재하기도 하며 인근의 풍물패를 초청하여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아방리[능말] 주민들에게 이들은 이방인이지만 화훼 단지는 아방리[능말]의 한쪽 공간을 차지하며 현재 도시 근교 마을의 진풍경으로 다가온다. 이들의 바람처럼 경기가 좋아져서 장사가 잘 되기를 기원해 본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