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B01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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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능말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1981년 소하읍과 광명출장소를 통합하여 광명시로 승격하면서 법정동인 가학동과 노온사동을 관할하는 행정동으로 학온동을 설치했는데, 이 학온동 2통은 세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 중앙에 가운데말이 있고, 가운데말에서 한치고개 방향으로 작은 능선을 넘어서면 아방리[능말·능촌]가 있고, 가운데말에서 능촌지하차도를 건너 맞은편 온신초등학교 주변에 새터말[일명 사택말로 노온사동에 속함]이 있다.
[아방리[능말]의 자연 환경]
철산동에서 최고봉을 이루는 도덕산[높이 183m]의 줄기는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고도를 낮추어 한치고개에 다다른다. 구름산[높이 237m]의 능선 역시 낮아지면서 그 한 갈래가 한치고개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이 도덕산과 구름산을 마주하는 한치고개에서 아방리[능말]로 이어지는 낮은 산 능선이 아방리[능말]를 감싸며 능촌천에 이르기 전에 평야와 만나게 된다.
광명시는 도덕산과 구름산, 가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 사이로 서쪽에는 목감천이, 동쪽에는 안양천이 흘러 시의 경계를 이루며, 산지와 하천의 중간 지점에 넓은 평원이 형성되어 있다. 아방리[능말]는 광명시 서쪽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능촌천은 구름산 남쪽 능선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흘러 애기능저수지[일명 노온사저수지]를 이루었다가 서쪽으로 흘러서 아방리[능말]와 사들 남쪽을 굽이치며 흐르다 목감천에 합류된다. 목감천은 광명시의 서쪽 지역을 감싸고 있는 광명시의 젖줄로서, 안양천에 합류하는 한강의 지류이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아왕봉(阿王峯)으로 표기되어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구름산은 원래 아방리[능말]에 소재한 산이라 해서 아왕봉이라 불렸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 구름 속까지 산이 솟아 있다고 해서 ‘구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구름산은 광명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광명시의 주산이자 아방리[능말]의 주산이기도 하다.
[천혜의 명당자리]
아방리[능말] 앞 벌판에서 마을을 쳐다보면 후방 멀리 도덕산과 그보다 근접한 구름산이 병풍처럼 우뚝 서 있는 것이 시야로 들어온다. 그 앞으로는 한치고개에서 이어지는 야트막한 야산이 아방리[능말]를 감싸고 있으며, 앞에는 평원이 펼쳐진다. 아방리[능말] 벌판 앞에는 능촌천이 흐른다.
자연 환경으로만 보면 아방리[능말]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방리[능말]는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좌청룡(左靑龍)[풍수지리에서 주산(主山)을 등지고 왼쪽에 있는 산을 뜻하는데, 여기서 주산이란 대체적으로 가장 높이 솟은 산을 말함] 우백호(右白虎)[풍수지리에서 주산을 등지고 왼쪽에 있는 산을 뜻함]의 풍수적 요건을 잘 갖추고 있는 마을이다.
또한 마을 앞에 널따랗게 펼쳐진 기름진 평원과 야트막한 야산 기슭에 조성된 밭은 마을을 크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요건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름산 주변의 나무를 통해 땔감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점이나, 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약초를 채집할 수 있는 조건도 마을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좋은 혜택이다. 고려 후기 금천강씨와 같은 세력 있는 집안에서 이곳에 터를 잡은 것도 이러한 풍수적 조건이 고려되었을 터이다. 또한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가진 넓은 평원에서 아방리농요가 발전할 수 있었으며, 줄다리기와 같은 공동체 놀이가 번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