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에 있는 일제강점기 전통 가옥.

[위치]

소하2동 이양호 가옥은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1079-2번지[영당로 5-4]에 있다. 집 가까이에 오리 이원익(李元翼)의 유적지가 있다.

[변천]

안채 마루의 상량대에 상량문이 있다. “갑신사월십오일미시입주상량(甲申四月十五日未時立柱上樑)”이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갑신(甲申)은 연간지(年干支)로 1944년에 해당한다. 안채 목부재들이 검은 듯싶었는데, 이는 칠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6·25전쟁 당시 가옥이 야전병원으로 쓰이면서 연기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굴뚝을 막고 불을 때느라 집이 검게 그을렸다고 한다.

[형태]

다소 널찍한 대지에 집을 앉혔는데, ‘ㄱ’자 형인 평면의 안채와 ‘ㄴ’자 형인 평면의 문간채가 어우러져 튼 ‘ㅁ’자 배치를 하고 있다. 지붕은 시멘트 기와로 팔작으로 꾸몄다.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바꿀 때 시흥 사람에게 부탁하여 헌 기와를 구해다 이었다고 하는데, 이때가 1945년~1950년 사이였다고 한다. 대지 경계선상에는 철대문이 있고 사랑채 대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집 주변으로 나무와 텃밭을 일구어 숲속 같은 분위기이다. 안채는 건좌손향(乾坐巽向)으로 정남동향집이다. 안채와 문간채 모두 초가였다. 부엌 뒤편 안방에 가깝게 장독대를 두었다. 부엌 나뭇간 앞의 마당에 우물이 있다. 안채의 아궁이와 관련된 배연 시설인 굴뚝은 안방과 건넌방의 연도(烟道)가 마루 뒤편 대뜰에서 한데 모아져 외부로 나가게끔 되어 있다고 한다.

[현황]

집은 좌, 우측으로 도로와 인접하여 있으며, 현재 입구는 철대문이다. 예전에 바깥마당으로 담장이 확대된 것이다. 대지는 661㎡ 정도이며 집 주위에 있는 땅을 모두 합치면 1,123㎡이다. 바깥마당에서 집으로 향하는 입구에 작은 창고 건물이 있고, 앵두나무, 감나무, 국화 등이 자라고 있다. 안채의 뒷마당에는 상추와 고추 등을 재배한다. 안채의 좌측면은 부엌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장독대가 있으며 창고 건물과 함께 앵두, 장미 등이 자라고 있다. 안마당은 시멘트로 단정하게 포장을 하였다. 안채와 사랑채 모두 큰 변형은 없으나 안채의 경우 부엌을 입식으로 바꾸었고, 처마 밑으로 미세기문을 연결한 후 바닥은 시멘트로 포장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소하동 일대에서 유일하게 종도리 밑으로 고주가 올라간 가구법을 썼다. 평면상에서 보면 안채의 몸통 기둥 열이 흐트러지고 있는데, 이 경우 상부 가구법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민가 건축의 세련된 건축 기법은 보이지 않지만 제법 실용적으로 튼실한 집을 꾸렸다.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건축적 가치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고 소박한 농촌의 한옥 맛을 느낄 만 한 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