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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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經山北征錄 |
영어음역 | Gyeongsan Bukjeongrok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상철 |
[정의]
조선 후기 광명의 대표적 문신인 정원용(鄭元容)이 회령부사로 재임할 당시 쓴 시문집.
[편찬/발간경위]
정원용[1783~1873]은 47세 되던 1829년(순조 29) 규장각직제학과 대사간에 제수되었는데, 8월에 북관(北關)에 홍수가 나자 4차례의 망단자(望單子) 끝에 회령부사에 낙점 받았다. 이후 정원용은 북관이 관방(關防)에 중요한 땅인데도 준비가 소홀하다고 여겨 『북략의의(北略擬議)』와 『철북습록(鐵北拾錄)』을 저술하는 등 회령부사로 재임하던 1년 4개월 동안의 시문을 집대성한 책이 바로 『경산북정록(經山北征錄)』이다. 제10책은 일기인데, 1829년과 1830년(순조 30)의 행장(行狀) 가운데 일부만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경산북정록』은 이 시기에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회령부사로 임명된 정원용은, 백성이 완악하여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을 보고, ‘가르치지 않고 벌을 주는 것도 학대하는 것’이라 하며 형구를 모두 치우고 정성을 다해 타이르고 가르쳤다고 한다. 정원용은 48세 되던 1830년 12월 28일 자헌대부에 올랐고, 사헌부대사헌에 제수되어 회령을 떠났다.
[서지적 상황]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소장본으로 10권 10책의 수고본(手稿本)이다. 각 면은 10행 20자로 필사되어 있다.
[형태]
표제는 ‘경산북정록(經山北征錄)’이다. 크기는 가로 16.4㎝, 세로 23.6㎝이다. 본문은 해서(楷書)로 비교적 깨끗하게 정서되어 있고, 수정한 흔적이나 덧댄 종이가 비교적 드물다.
[구성/내용]
10책의 각 표지 우측 상단에 시(詩), 잡저(雜著) 등의 해당 책에 실린 문장의 갈래를 간략하게 표기하였다. 각 책의 구성과 분량,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제1책 : 정원용이 지은 「북정시서(北征詩序)」와 권1 목록, 102제 167수가 54장에 실려 있다. 시의 대부분은 1829년 8월 회령부사로 부임한 초기에 지은 시다. 관리나 문인들과 주고받은 작품이거나, 「등철령(登鐵嶺)」·「영흥(永興)」 등 부임지 주변의 지리에 대한 감상을 술회한 작품들이다.
2. 제2책 : 권2 목록과 73제 165수의 시가 47장에 실렸다. 차운시와 본인의 감정을 술회한 시가 대부분인데, 「질경이[吉更]」·「오이[瓜]」 같은 채소와 나물을 소재로 지은 시들이 많이 실려 있다.
3. 제3책 : 잡저(雜著)로 권3 목록과 서(書) 14편, 서(序) 7편, 전문(箋文) 9편 등 전체 30제 36편이 55장에 실려 있다.
4. 제4책 : 『침담록서(枕談錄序)』와 잡저에 해당되는 『침담록(枕談錄)』이 45장에 실렸다. 1829년 10월 초에 정원용이 조카 정윤용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침담(枕談)’은 한나라 환관(桓寬)이 편찬한 「염철론(鹽鐵論)」과 「고침담와(高枕談臥)」에서 따온 말이다. 바둑과 시문 및 세태에 대한 내용으로, 고금 성현의 고담준론을 끌어다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5. 제5책 : 「철북습록서(鐵北拾錄序)」와 지리서 『철북습록』이 58장에 실려 있다. 『철북습록』은 1829년에 지은 백과사전적 지리서이다. 19세기 전반의 회령 및 관북 지역의 사정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였다. 단순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견문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였다.
6. 제6책 : 『북략의의』 상으로, 권6의 목록과 「북략의의서(北略擬議序)」 등이 실려 있다. 1829년에 지은 지리서이다.
7. 제7책 : 『북략의의』 하로, 권7의 목록과 「인물 사원부(祠院附)」 등의 글이 실렸다.
8. 제8책 : 「독역일록서(讀易日錄序)」와 「독역일록(讀易日錄)」이 67장에 실려 있다. 「독역일록」은 정원용이 어려서부터 『주역(周易)』을 공부하려는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일록(日錄)식으로 ‘건(乾)’과 ‘곤(坤)’을 비롯한 주역의 원리들을 자세하게 설명한 글이다.
제9책 : 선직고강(選職攷綱)으로 권9 목록과 26개 관직을 55장에 소개했다. 관직 가운데 중요한 26개 직책을 선별하여 역사적으로 고증하고, 자세하게 설명한 관제설(官制說)이다.
10. 제10책 : 권수제는 ‘북정일록’인데, 1행에 19자씩 37장에 필사하였다. 정원용이 회령부사로 재임하던 1829년 8월 13일부터 1830년 11월 23일까지 1년 남짓한 기간의 기록물이다.
[의의와 평가]
『경산북정록』은 당시 변방으로 여겨지던 관북 지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시와 일기와 학술적 고증을 통해 기록함으로써, 문집으로서뿐만 아니라 지리서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경산북정록』에 수록된 작품은 활자본 『경산집(經山集)』에 비해 그 분량이 방대하며, 문학·정치·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지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던 정원용의 면모를 발견하게 하는데, 특히 일반 문인들의 문집 구성과 달라 목민관 정원용의 문학관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