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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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媤-謠 |
영어의미역 | Folk Song of Women's Married Lif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집필자 | 간호윤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시집살이의 고단함과 설움을 노래한 내방요.
[개설]
「시집살이요」는 전문적인 소리꾼이 아닌 여성이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보편적 민요로서 여성 민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집간 여자의 입장에서 불리는 내방요(內房謠)이다. 남존여비의 유교적·봉건적 도덕률 속에서 각종 사회적 구속에 얽매여 시집살이를 하던 부녀자들의 생활을 표현한 민요로서, 그들의 슬픔과 고난을 감동적으로 노래한 것이 많아 부요(婦謠)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광명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광명시지』의 575쪽에 수록되어 있는데, 채록 및 수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구성 및 형식]
혼자 힘든 일을 하면서 흥얼흥얼 자기의 신세 한탄을 하며 노랫말을 이어 나간다. 4음절 4음보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시집온지 삼일만에/ 붝이라고 나려와서/ 가마뚝껑 열어보니/ 엉거미가 줄을치고/ 낫거미가 줄을치고/ 남배뚜껑 열어보니/ 붉은동녹 켜켜안코/ 화가나고 열이나서/ 대문밖을 썩나서서/ 앞집아가 뒷집아가/ 보리밭이 어디메냐/ 저기저기 저기올세/ 푸른보리 제처놓고/ 누른보리 제처다가/ 한벗씻고 두번씻고/ 보리밥을 지여놓고/ 삼간마루 뛰올라서/ 찬장문을 엿드리니/ 엉거미가 줄을쳐서/ 화가나고 열이나서/ 뒷문밖을 썩나서서/ 미나리밭 뛰어가서/ 누른잎은 제처놓고/ 푸른잎만 제처다가/ 한번씻고 두번씻고/ 세번네번 씻고나서/ 미나리채 뭇처놓고/ 안방문을 엿드리고/ 숫닭같은 시아버지/ 미나리채 진지잡슈/ 암닭같은 시어머니/ 미나리채 진지잡슈/ 건는방문 엿드리고/ 둥글둥글 도세님네/ 미나리채 진지잡슈/ 장독같은 시아주범/ 미나리채 진지잡슈/ 사랑방문 엿드리고/ 시름시름 시누님네/ 미나리채 진지잡슈/ 아랫방문 엿드리고/ 이귀저귀 친친놈아/ 영동이에 해돋았다/ 뜨물통에 빠질놈아/ 빨래줄에 눈칠릴라/ 미나리채 밥먹어라/ 시아버지 허는말이/ 아가아가 새아가야/ 재담이나 허려므나/ 뒷간담이 재담이죠/ 아가아가 새아가야/ 오늘밥은 돌도많다/ 밥에돌이 많다하나/ 성에성돌 보고지고/ 아가아가 새아가야/ 오늘밥이 매우질다/ 밥진걸을 질다하나/ 한강수를 보고지고/ 아가아가 새아가야/ 밥에뉘도 너무많다/ 밥에뉘를 뉘라합나/ 보리밭을 보고지고/ 시아버지 묻는말이/ 이야기나 허려무나/ 큰애기는 할머니고/ 종애기는 어머니고/ 새애기는 저올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시집살이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체험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시집살이의 어려움과 괴로움은 여성 문학의 중요한 주제가 된다. 「시집살이요」의 특징은 그 문체나 수사(修辭)가 굳이 유식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평민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한 점이다. 특히 시부모의 학대, 남편의 배신, 고된 노동 등 시집살이의 고초를 영탄조(詠嘆調)로 노래한 것이 대부분으로 시집살이에서 겪는 여성의 한스러운 삶과 체념을 구체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현황]
「시집살이요」는 고초당초보다도 더 매운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노래로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지금도 나이 많으신 할머니들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시집온지 삼일만에 부엌이라고 나려와서”로 시작되는 「시집살이요」에는 조혼 시절 어린 신부들에게 가사 및 농업 노동이 매우 힘에 부쳤음을 짐작케 한다. 이러한 「시집살이요」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노래로 조선시대 시집온 여인들에 대한 시댁의 학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시집온 여인들은 고된 삶을 꾸려 가며 이 노래를 부르면서 슬픔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