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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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梧里政丞李元翼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최인학 |
성격 | 설화|재치담|인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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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이원익|유척기 |
관련지명 | 청나라 |
모티프 유형 | 임기웅변과 말의 재치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이원익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앞을 내다본 오리정승 이원익」은 광명시의 대표적인 인물인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이 청나라 사신으로 가게 된 유척기(兪拓基)가 조언을 구하려고 찾아오자 홀로 자문자답을 하여 암시적으로 알려주었지만, 유척기가 깨닫지 못하고 돌아가 청나라에 가서야 겨우 깨닫게 되었다는 재치담이자 인물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6-4의 536~539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4년 3월 26일 박순호가 전라남도 승주군 주민 고광옥[남, 81]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유척기 정승이 청나라 사신으로 중국에 가게 되었다. 그러나 자기는 상식이 부족하고 경험이 없어서 오리 이원익 정승에게 여러 가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여 이원익을 찾아갔다. 시종이 “유대감이 왔습니다.”고 하니까 “들여보내라.”고 하였다. 시종이 “대감은 원수지간인데두요?” 하니까. “괜찮다.” 하여서 들어왔다. 유척기 대감은 마루에 앉은 채, 오리 선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리 이원익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내가 간밤에 묘한 술을 얻어먹었는데, 그건 다른 술이 아니라. 부인이 남편을 잃고 지금은 개가를 해서 본서방의 제사를 지내더라. 그러니 이처럼 전 남편을 위해 제사를 지내거든 하물며 지금 남편은 오죽 잘 지내겠는가. 그런 술을 먹었지.” 하거든 유척기는 뭐가 뭔지 모른 채 욕설을 품고 돌아왔다.
그리고 청나라로 가서 인사를 하니까 “명나라 대보단(大報壇)을 헐지 않았다면서?”라고 묻더란다. 거기서 문득 이원익의 말이 떠올라 “예! 망한 나라를 제가 그토록 섬길 때는 지금의 청나라는 오죽 잘 섬기겠습니까.” 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처럼 오리 이원익의 재치와 말은 능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앞을 내다본 오리정승 이원익」의 주요 모티프는 ‘임기응변과 말의 재치’로서, 이원익의 자문자답이 유척기 대감의 목숨을 구하고 조선의 위상을 높였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정적이라 하더라도 나라를 위해 왔다면 상담에 응해 주는 아량을 가진 이원익의 폭 넓은 재량을 높이 사야 한다. 이원익은 은유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말해주었으나 그 뜻을 모르고 욕을 하며 물러간 유척기는 현지에 가서야 그 뜻을 알고 위기를 모면했다. 이처럼 이원익은 재량과 재치가 뛰어났다. 말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한 모티프는 설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황희 정승이 종들이 말다툼을 하는데 누가 옳으냐고 물으니까 사정을 듣고 나서 “너도 옳다”고 대답하여 싸움을 해결한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