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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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五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집필자 | 성주현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정월 열 나흗날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을 먹는 풍속.
[개설]
오곡밥 먹기는 정월 대보름에 전통적인 절식(節食)을 먹는 세시풍속이다. 오곡밥은 다섯 가지로 지은 밥인데, 찹쌀·차조·붉은팥·찰수수·검은콩 등을 섞어 밥을 짓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오곡밥에 들어가는 오곡의 혼합 비율에 대하여 조선시대 음식 조리서인 『정조지(鼎祖志)』에는 좁쌀·기장·멥쌀은 각각 2되, 수수쌀은 5홉, 붉은팥은 7홉, 검은콩은 2홉을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찹쌀·찰수수·흰팥은 각 2되, 차조 1되, 좋은 물콩 5홉, 대추 1되의 비율로 섞는다고 하였다. 모두 잡곡을 주재료로 한 밥이다. 오곡밥에는 찹쌀과 멥쌀 어느 것이나 형편대로 썼고, 대추를 섞는 것은 의례적인 것이 아니었다. 근래에는 옛날 방식의 비율로 짓지 않고 그중 2~3가지는 다른 자료로 하여 별식으로 지어 먹는 경향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절차]
광명시 학온동 능촌마을에서는 정월 열 나흗날에는 점심과 저녁을 겸해서 수수·조·콩·팥·쌀 등을 넣어서 오곡밥을 짓는다. 꼭 다섯 가지를 지켜서 곡식을 넣는 것이 아니고, 더 있으면 있는 대로 넣고 없으면 있는 것만 챙겨서 넣고 오곡밥을 짓는다. 광명시 소하2동 작은말에서는 정월 열 나흗날에 콩·수수·좁쌀·팥 등을 넣어서 오곡밥을 짓는다. 오곡밥에는 잡곡을 꼭 다섯 가지를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두 가지만 넣기도 하고 세 가지를 넣기도 하는 등 각자의 형편에 따라 집안에 있는 잡곡으로 지어 먹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의 절식은 약반(藥飯)[약밥]이라고만 하고, 오곡밥이 대보름날의 절식이라는 말은 없다. 이러한 기록에서 본래는 약밥만을 대보름의 절식으로 하였으나 시대가 지나고 생활 양식이 달라지면서 약밥보다는 풍습적인 오곡밥으로 바뀐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