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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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枯草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집필자 | 한만영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씨뿌리기를 피하는 날.
[개설]
‘고초일’은 책력(冊曆)으로 오행을 풀어 길흉을 매기던 날의 하나로, 이날에는 파종(播種)[씨앗 뿌리기]을 하지 않는다. 고초일은 특별히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책력을 가지고 일진(日辰)을 봐서 정월은 진(辰), 2월은 축(丑), 3월은 술(戌), 4월은 미(未), 5월은 묘(卯), 6월은 자(子), 7월은 유(酉), 8월은 오(午), 9월은 인(寅), 10월은 해(亥), 11월은 신(申), 12월은 사(巳)가 일진에 들어 있는 날이 해당된다. 한 달에 약 세 번씩 돌아오는 이 날들에 씨를 뿌리면 말라죽거나 새가 씨를 파먹는다고 하여 씨뿌리기를 금했던 날이다.
[연원 및 변천]
홍만선(洪萬選)[1643~1715]의 『산림경제(山林經濟)』 치농(治農) 편 밭갈이와 파종에 ‘고초일’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이 내용을 중국의 위진남북조 시대 인물인 장화(張華)의 『박물지(博物誌)』에서 발췌한 것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볼 때, 책력이 이용되었던 고대 시기로부터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사직설(農事直說)』에도 씨앗을 심기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을 구분하여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씨앗을 심는 날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에는 농업 기술 및 기상 정보의 발달로 인하여 고초일의 의미가 많이 약화되었다.
[절차]
광명시의 학온동이나 소하2동 작은말에서는 고초일에 씨앗을 뿌리면 씨앗이 말라 싹이 나지 않는다고 씨앗 뿌리기를 금하였다. 특히 전통 농업을 유지하고 있거나 유기농을 추구하는 일부 농민들은 아직도 고초일을 피하여 씨앗을 심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전통적으로 농경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종과 추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많은 풍속이 남아 있는데, 고초일의 풍속을 통해 농민들이 파종에 대해 신중함을 보였던 것을 알 수 있다. 광명 지역에서도 이와 관련된 풍속이 유지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