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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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薦度- |
이칭/별칭 | 자리걷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보내는 굿.
[개설]
천도굿은 사람이 죽었을 때 죽은 사람의 넋을 저승, 즉 극락에 보내기 위해 하는 무속 의례이다. 이를 ‘자리걷이’라고도 한다. 자리걷이는 죽은 사람이 오랫동안 앓아누워 있던 자리를 걷어낸다는 의미가 있다. 천도굿은 죽은 자의 저승길을 천도하는 의미와 산 사람은 죽은 자의 자리를 걷어냄으로써 죽음의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한다. 지역에 따라 장삿날에 하는 경우도 있고, 삼우제 날에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 제주도에서는 장삿날에 장지를 다녀온 후 저녁에 하며, 전라남도 진도의 씻김굿의 경우에는 관머리에서 하기도 하고 무덤에 가서 하기도 한다. 지금도 제주도나 진도의 경우에는 많이 행해지고 있는 반면 경기 지역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자리걷이를 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연원 및 변천]
1970년 새마을운동 이전만 하더라도 장례 때 자리걷이를 하는 것은 일상적인 생활문화였으나 그 후에 점차 이러한 풍속이 약화되었다. 광명시 학온동 능촌마을의 경우, 1993년에 천명자의 시조모가 작고했을 때 자리걷이를 한 것이 주민들이 본 마지막 자리걷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굿을 주로 굿당에서 하며, 49일 쯤에 하는 경우도 많아 주택가에서 자리걷이 하는 것은 볼 수 없다.
광명시 학온동 능촌마을에서는 30여 년 전에는 어른들이 돌아가시면 집에 빈소를 3년 간 차려 놓고 매일 상식을 올렸으며, 자리걷이도 하였다. 최근에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장례식이 끝나면 절에 가서 49재를 올림으로써 전통적인 유교식 장례 절차나 무속식을 대신하는 경우도 흔하다. 최근에도 간혹 자리걷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개인적으로 무당을 찾아가서 굿당에서 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이웃 사람들이 참여하는 자리걷이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절차]
20여 년 전에는 능촌마을에도 만신[무당]이 한 사람 있었는데, 현재 그는 안산으로 이주하였다. 당시에 자리걷이를 할 때도 동네 만신은 부르지 않았다. 자리걷이를 통해서 만신에게 그 집의 내력과 앞으로의 점사를 들어야 하는데, 같은 동네 만신은 그 집의 내용을 잘 알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만신을 청한다.
자리걷이의 핵심은 가족 중 한 사람이 넋대를 잡고 대내림을 하는 것이다. 대가 내리지 않으면 대가 내릴 때까지 밤새도록 하여 시간이 지체된다. 망자의 넋이 넋대에 내려 대를 잡은 사람의 입으로 망자가 생전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가족들은 이렇게 망자와 재회하게 되고, 서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고 화해를 하며, 산자와 죽은 자는 죽음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이별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유교식 장례 절차에서 해결할 수 없는 망자와 산자의 만남이 천도굿이란 무속식 장례 절차를 통해 보완되고 있다. 우리 전통의 장례는 유교와 무속이 서로 보완과 공존의 관계 속에서 지속되었다. 이제는 유교적 패러다임에 의한 한국의 상례 연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교와 무속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국 문화는 물론이고 지역의 향토 문화에도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